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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Oct 11. 2022

영화: 이미숙의 야생마

서울에서 망가져가는 청순한 제주 처녀

1980년대 우리나라에서는 어정쩡한 에로 영화가 많이 제작되었던 것 같다. 안소영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애마부인>이 히트를 쳐서 그런지, 아니면 그 시대의 상황이 에로 영화를 요구했는지는 몰라도 여하튼 에로영화가 홍수처럼 범람하였다. 그러나 당시는 에로영화였는지 모르지만 지금 와서 그런 영화들을 보면 유치하기 짝이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영화 <이미숙의 야생마>도 당시 한창 인기를 얻기 시작한 이미숙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작품인데, 에로 영화라 할 수도 없고, 멜로 영화라 하기에도 어려운 그런 어정쩡한 영화이다. 이미숙이라는 유능한 배우를 오히려 죽이는 그런 수준 이하의 영화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 영화는 1983년에 제작되었다. 

산부인과 의사인 나동국(윤일봉 분)은 아내와 함께 제주도 여행을 간다. 그런데 바닷가 언덕에 있는 외딴 숲에서 이들은 범죄자를 만나고, 아내는 폭행을 당한 끝에 수치심으로 절벽에서 뛰어내려 자살한다. 나동국은 이들 범죄자에게 맞아 심한 부상을 입어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에 어떤 노인과 그 손녀에게 구조된다. 노인의 손녀 루치아(이미숙 분)는 나동국을 정성껏 간호해준다. 루치아는 항상 말을 타고 다니는 건강한 처녀이다. 나동국은 루치아에게 만약 서울로 올 기회가 있으면 자신을 찾아오라고 한다. 


루치아의 소원은 가수가 되는 것이다. 그녀는 가수가 되기 위해 서울로 올라와 나동국을 찾아온다. 루치아는 나동국의 집에서 기거하면서 가수가 될 방법을 찾아본다. 루치아를 가까이 둔 나동국은 건강하고 순수한 그녀에게 점점 사랑을 느낀다. 그런데 어느 날 루치아는 가수를 시켜준다고 유인한 악덕 프로모터에 걸려 짓밟힌다. 그리고 나이트클럽 댄서로까지 전락하는데, 나동국은 겨우 그녀를 발견하고 프로모터에게 돈을 지불하고 그녀를 데려온다. 

나동국은 루치아와 결혼을 한다. 루치아는 나동국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그런데 나동국은 그녀를 조금씩 의심한다. 그러다 수술 중에 아내를 의심하여 정신을 파는 사이 의료사고를 일으킨다. 피해자의 가족들은 나동국에게 막대한 배상을 요구하는데, 나동국은 그만한 돈을 줄 수 있는 형편이 못된다. 이제 나동국에게는 파멸만이 남았다. 


루치아는 그런 남편을 참고 볼 수 없다. 자신을 희생하여 남편을 구하려 한다. 루치아는 악덕 프로모터를 다시 찾아가 자신을 팔고, 그 돈을 남편에게 가져다준다. 악덕 프로모터는 루치아를 외국으로 팔아넘길 계획이다. 일의 전말을 알게 된 나동국은 루치아를 찾으러 프로모터 집으로 찾아온다. 그러나 악덕 프로모터의 졸개들은 나동국에게 심한 폭행을 가한다. 이 장면을 본 루치아는 흉기를 들고 악덕 프로모터를 내리친다. 이들은 악당들에게 복수하고 다시 만나게 된다. 


참 말도 안 되는 스토리이다. 어떻게 이런 걸 영화라고 만들었는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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