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귀와 흡혈귀를 쫓는 형사, 어느 쪽이 악마인가?
흡혈귀(vampire)는 서양에서 만들어낸 캐릭터이지만, 현대에 와서 흡혈귀를 소재로 한 이야기는 아마 일본이 세계에서 가장 많을 것이다. 수많은 소설이나 만화, 영화 등에서 흡혈귀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처음에는 흡혈귀를 공포의 대상으로서 인간을 위협하는 악의 화신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에 관한 작품들이 많아지면서 선과 악의 싸움에서 흡혈귀를 선의 편에 두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영화 레드 티어즈(紅淚)는 흡혈귀와의 싸움을 다른 것으로서, 우리나라에는 <몬스터 킬러>(The Monster Killer)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이 영화는 흡혈귀 일족의 피를 이은 미녀,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는 청년 형사, 흡혈귀 처단에 온 몸을 내던지는 고참 형사 사이의 싸움을 그리고 있다.
동경 시내에 머리를 절단당한 시체가 차례차례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의 수사를 담당하는 형사 테츠오(鉄雄)는 희생자를 찍은 사진에 함께 나와 있는 사요코(紗代子)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우연히 사요코와 만난 테츠오는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사요코는 머리 절단 사건을 저지른 흡혈귀 일족의 피를 이은 흡혈귀 집안의 여자이다. 그녀는 직접 살인을 하지 않았지만, 몸이 불편한 그녀의 어머니가 살인을 저지르러 나갈 때 휠 체어를 밀고 가는 것으로 살인사건을 도움 셈이다.
그런 가운데 테츠오의 선배인 미시마 형사가 경시청의 특수 조직 직원들을 이끌고 흡혈귀 일족 박멸작전을 전개한다. 미시마 형사는 어릴 때 가족이 흡혈귀에게 희생되어, 흡혈귀를 증오하고 있다. 흡혈귀는 인간의 능력을 훨씬 초과하는 육체적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미시마 형사는 흡혈귀 이상으로 강력한 싸움 실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흡혈귀와 정면으로 맞서 흡혈귀를 죽이는 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흡혈귀 및 흡혈귀와 관련 있는 자를 만나면 법의 테두리를 넘어서 가혹할 정도의 잔인한 수법으로 그들을 죽여버린다.
테츠오와 미시마는 각각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게 된다. 테츠오는 흡혈귀인 사요꼬의 어머니를 체포하기 위해 그녀의 저택으로 간다. 거기서 흡혈귀로서의 정체를 드러낸 사요꼬의 어머니와 싸우면서 위기에 처한다. 사요코는 어머니와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서 어쩔 줄 모르고 싸움을 바라보고 있다. 이때 미시마와 그가 이끄는 경시청 특별조직 대원들이 나타난다. 경시청 대원들은 흡혈귀의 강력한 공격에 의해 큰 타격을 받는다. 이때 미시마 형사는 흡혈귀 이상의 잔인한 방법으로 흡혈귀를 죽인다.
테츠오는 더 이상의 살인을 말도록 미시마를 말린다. 그러나 미시마는 사요코 마저 죽이려 하고, 테츠오는 그런 미시마에 맞서 싸운다. 테츠오는 도저히 싸움의 달인인 미시마의 상대가 디지 못한다. 테츠오의 결국 미시마의 칼에 죽으며, 사요커는 사랑하는 테츠오의 주검을 안고 울부짖으며 미시마를 공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