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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Sep 25. 2022

영화: 브레이브 하트(Brave Heart)

스코틀랜드의 독립과 자유를 위한 투쟁

영국(Great Britan)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그리고 북아일랜드로 이루어진 국가이다. 이들 3개 지역이 한 나라로 통합되기까지에는 그야말로 피의 역사가 있었다. 특히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는 18세기 초 통합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은 전쟁과 반목이 있었다. 이들 두 나라의 싸움의 패턴은 항상 스코틀랜드를 지배하려는 잉글랜드의 압박과 이를 벗어나려는 스코틀랜드의 저항이라는 형태를 가졌다. 


영화 브레이브 하트(Brave Heart)는 13세기 후반 잉글랜드의 왕 롱생크(에드워드 1세)가 스코틀랜드 왕을 자처하며 스코틀랜드를 강권 통치하자 여기에 맞서 봉기한 농민 출신 윌리엄 웰레스의 짧은 생애를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서 1995년에 제작되었다. 이 영화에서 멜 깁슨이 주인공인 윌리엄 웰레스 역을, 그리고 소피 마르소가 웰레스를 사랑한 잉글랜드 황태자비인 프랑스 공주역을 맡았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영화이지만, 웰레스와 프랑스 공주 사이의 사랑과 같은 픽션도 적지 않다. 


13세기 후반 스코틀랜드의 왕은 후계자 없이 사망하였다. 스코틀랜드의 유력 귀족 사이에 왕좌를 차지하려는 다툼이 있었지만, 강력한 잉글랜드의 왕 롱생크가 스코틀랜드 왕을 자처하고 나오자 그에 맞서 싸울 용기가 없는 스코틀랜드 귀족들은 그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스코틀랜드의 왕이 된 롱생크(에드워드 1세)는 무자비한 철권통치를 시작하였고, 스코틀랜드 백성들은 그의 압제에 신음하였다. 스코틀랜드를 다스리는 잉글랜드 군사들은 포악하기 그지없었다. 잉글랜드의 관리는 스코틀랜드의 젊은 부부의 결혼식에 난입하여 초야권(初夜權)을 주장하며, 신부를 탈취해가는 만행까지도 서슴없이 저지르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농민의 아들인 윌리엄 월레스는 친구와 함께 스코틀랜드 농민에게 행패를 부리고 있는 잉글랜드 군사들을 혼내준다. 이 일로 잉글랜드 군사들은 월레스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 월레스는 잉글랜드 군사들을 피해 다니면서 아름다운 여인 머론을 만난다. 월레스는 머론과 결혼하여 가정을 꾸미고 행복하게 살게 된다. 그러나 다시 월레스는 잉글랜드 군사들과 싸우는 일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월레스는 몸을 피하지만 머론은 잉글랜드 군사들에 잡혀가 사형을 당하게 된다. 


월레스는 이제 더 이상 잉글랜드의 폭정을 참을 수 없다. 그리하여 동지들을 모아 대대적으로 잉글랜드에 맞서 저항을 하려 한다. 잉글랜드 군을 괴롭히는 월레스의 소문은 스코틀랜드 곳곳으로 번져 전국에서 월레스의 군에 합류하려는 세력들이 속속 모여든다. 일반 백성들은 이렇게 잉글랜드에 대한 저항심을 불태우고 있지만, 귀족들은 그렇지 않다. 귀족들은 잉글랜드 왕이 던져주는 작은 이익을 좇아 잉글랜드에 순종하려 한다. 


월레스가 이끄는 농민군들의 저항이 더욱 강력해지자 잉글랜드 왕 롱생크는 마침내 군대를 동원하여 이들을 진압하고자 한다. 이제 잉글랜드 군과 스코틀랜드 농민군 사이에 전면전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어느 쪽에 붙을지 저울질하던 스코틀랜드 귀족들은 눈치를 보다가 결국은 내키지 않지만 스코틀랜드 농민군 쪽으로 붙는다. 잉글랜드의 대군을 맞이한 월레스의 군대는 스털링 전투에서 탁월한 전술과 죽음을 두려워 않는 용감성으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다. 이 전투에서 패한 롱셍크는 본국으로 퇴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력으로 웰레스의 군대를 이기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하나 롱셍크는 스코틀랜드 군을 내부로부터 붕괴시키려는 음모를 꾸민다. 그는 자신의 며느리이자 황태자의 아내인 이사벨 공주(소피 마르소 분)를 웰레스에게 화해의 사절로 보낸다. 롱셍크의 음모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이사벨 공주는 월레스라는 인물에 반하게 되어 그를 사랑하게 되고 함께 밤을 보낸다. 이사벨 공주는 월레스에게 롱셍크의 속셈을 알려주고, 곧 있을 잉글랜드의 침공에 대비하라는 조언까지 한다. 


롱셍크는 이와 함께 스코틀랜드 귀족들에게 그들의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하고, 또 자신의 편에 서라고 뇌물을 보내기도 한다. 귀족들은 이미 롱셍크에게 매수되어 더 이상 잉글랜드와 싸울 의지가 없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의 눈에는 웰레스는 자신들의 특권을 위협하는 위험인물이기도 하다. 웰레스는 다시 침공한 잉글랜드와 전투를 벌이지만, 이미 심한 내부 분열이 일어난 스코틀랜드 군은 대패하고 만다. 웰레스는 다시 군대를 정비하려 한다. 

그러나 스코틀랜드의 왕의 되려는 스코틀랜드의 유력 귀족은 월레스를 유인하여 그를 체포한다. 그리고 월레스를 런던으로 압송한다. 롱셍크는 월레스에게 자신의 신념의 잘못되었다는 것을 말하라고 하며 갖은 고문을 하지만, 월레스는 굴하지 않고 롱셍크에게 무릎 꿇지 않겠다는 신념을 드러낸다. 마침내 월레스는 사지를 찢는 방법으로 처형당한다. 월레스의 의연한 죽음은 잉글랜드 시민에게까지 감동을 주며, 그의 죽음을 안 스코틀랜드 인들은 대단결 하여 잉글랜드에 맞선다. 그리고 그들은 베녹번 전투에서 잉글랜드 군을 격퇴하고 자유와 독립을 쟁취하였다. 


이사벨 공주는 시아버지인 롱셍크의 포악한 정치와 스코틀랜드를 향한 모략에 진저리를 치고 있다. 그리고 롱셍크의 포악성을 그대로 닮은 남편 에드워드 태자도 경멸한다. 그녀에게 있어 용감하면서도 애국심에 불타는 월레스가 유일한 사랑이다. 그녀는 사랑하는 남자 월레스를 악독한 방법으로 처형한 롱셍크와 에드워드에게 통쾌한 복수를 한다. 늙고 병들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롱셍크의 귀에 대고 그녀는 속삭인다. 자신의 뱃속에 있는 아기는 에드워드의 아기가 아니라 월레스의 아기이며, 롱셍크의 자손은 더 이상 잉글랜드의 왕위를 이어 갈 수 없다고. 


이 영화는 스토리도 감동스럽지만 전투장면도 볼만하다. 특히 월레스가 이끄는 스코틀랜드 농민군과 롱셍크의 잉글랜드 군이 벌이는 스털링 전투는 이 영화의 백미이다. 중세 시대의 전투를 다룬 명장면으로 꼽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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