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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Oct 02. 2022

영화: 라스트 모히칸

모히칸족 속에서 자라난 백인 청년과 영국군 사령관의 딸의 애절한 사랑

영화 <라스트 모히칸>(The Last of the Mohicans)은 제임스 F. 쿠퍼가 쓴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소설이 워낙 유명했던 탓에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9차례에나 걸쳐 영화로 제작되었다. 대학교 시절 나는 이 소설을 영어로 읽으려고 문고판 책을 산 후, 몇 차례나 읽기를 시도하다가 결국은 앞의 10페이지 정도를 읽다가 포기한 기억이 있다. 영어가 특별히 어려웠다기보다는 다른 대부분의 소설이 그렇듯이 이야기의 시작 부분은 항상 따분하기 때문이었다. 


오늘 소개하는 <라스트 모히칸>(The Last of the Mohicans)은 1992년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이다. 미국에서는 1920년에 <The Last of the Mohicans>이란 제목으로 영화가 제작된 이래 1932년, 1936년, 1977년에 각각 제작된 바 있어, 이번 영화는 미국에서만 5번째로 제작된 작품이다. 


영국계 백인 나다니엘은 어릴 때 부모를 잃어 모히칸족의 추장 칭가츠국에 의해 거두어들여져 모히칸족 속에서 자란다. 그는 칭가츠국의 친아들 웅카스와 마치 친형제와 같은 사이이다. 때는 1757년 북아메리카 식민지를 둘러싸고 영국과 프랑스 간에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극렬히 대립하는 양국의 사이에서 인디언들도 어느 한쪽 편에 가담하도록 압력을 받고 있다. 

영국군 기지의 사령관 먼로 대령의 두 딸 앨리스와 코라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영국군 호위대와 함께 길을 떠난다. 그들은 길 안내자인 인디언이 이끄는 대로 영국군 기지를 향해 가고 있으나, 실은 그 안내자는 프랑스군의 첩자였다. 인디언 안내자가 휴런족 인디언을 동원하여 앨리스 일행을 프랑스 군 기지로 잡아가려 하는 순간 모히칸족의 칭가치국 일행이 나타나 그들을 구해준다. 그들은 먼로 장군의 두 딸을 기지까지 데려다주는데, 길을 가는 동안 나다니엘과 앨리스 사이에 사랑이 싹튼다. 


칭가치국과 나다니엘, 그리고 웅카스는 앨리스 일행을 영국군 기지로 안내해 가며 그 뒤를 휴런족이 집요하게 추격한다. 그렇지만 그들 일행은 휴런족의 추격을 뿌리치고 영국군 기지에 앨리스 일행을 무사히 데려다준다. 이들은 영국군 기지에 무사히 도착하였지만 기지는 위험에 빠져있다. 프랑스군의 공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영국군은 더 이상 기지를 방어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영국군 사령관인 먼로 장군은 항복을 요구하는 프랑스군과 협상하여 기지를 프랑스군에 넘겨주는 대신 안전한 후퇴를 보장받는다. 

후퇴하는 영국군의 퇴로에는 휴런족이 매복해있다. 이들은 영국군을 습격하여 치열한 전투 끝에 영국군은 괴멸되고, 몬로 장군의 두 딸 앨리스와 코라는 휴런족에게 잡힌다. 휴런족은 앨리스와 코라를 끌고 그들의 거주지로 돌아가는데, 나다니엘과 칭가치국 일행은 그녀들을 구하기 위해 휴런족을 추격한다. 마침내 나다니엘 등은 휴런족을 습격하여 앨리스를 구해내나, 그 와중에 코라는 휴런족의 손을 피해 스스로 죽음의 길을 택한다. 그리고 모히칸족의 추장의 대를 이을 웅카스도 이 싸움에서 죽고 만다. 나다니엘과 앨리스는 살아남아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앞날을 기약한다.   


이 소설은 19세기 중반에 쓰였음에도 불구하고 북아메리카 식민지에서 벌어지는 영국과 프랑스의 전쟁, 그리고 이 전쟁에 휩쓸려 양쪽에의 선택을 강요당하는 인디언들의 상황을 실감 있게 그리고 있다. 영화 가운데 위기에 처한 자신의 두 딸을 구해 무사히 기지까지 데려온 나다니엘 등 모히칸족 일행에게 영국군에 가담하도록 노골적으로 위협하는 몬로 대령을 보면 당시 인디언들에 대한 서구의 인식이 어떠하였는가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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