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형 Oct 07. 2022

영화: 슈퍼맨 3

악당이 된 자신의 분신과 싸우는 슈퍼맨

<슈퍼맨 3>는 <슈퍼맨 2>가 나온 지 2년 뒤인 1983년에 제작되었다. 나는 이 영화가 슈퍼맨 시리즈 가운데 가장 못하다는 느낌을 가졌다. 


컴퓨터 엔지니어인 거스는 좀 멍청하긴 하지만 프로그램 실력 하나만은 일류이다. 직장을 구하지 못해 빌빌거리던 로스는 직업소개소의 덕택에 겨우 큰 회사에 일자리를 얻는다. 그가 비록 일자리를 얻었다고는 하지만, 최말단 사원인 그의 수입은 형편없다. 그래서 그는 쉽게 돈을 벌 아이디어를 하나 생각해낸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매달 월급날 사원들의 월급에서 1센트 씩을 떼서 자신의 통장으로 이체하도록 하는 것이다. 비록 1인당 1센트를 떼지만 몇십만 명의 직원을 거느린 회사에서 모든 직원에게 1센트 씩을 떼면 그 돈은 적지 않다. 이렇게 거스는 이제 신나게 돈을 번다. 

그 기업의 총수인 로스 엡스터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려는 인간이다. 그는 거스가 컴퓨터에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를 이용하여 막대한 돈을 벌려고 한다. 기상위성을 조작하여 콜럼비아에 태풍과 홍수가 일어나 커피 농사를 망가트려 커피 가격을 폭등하게 하여 자신이 가진 커피를 비싸게 팔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계획은 슈퍼맨에 의해 좌절된다.     


로스와 그의 여동생은 자신들의 사업에 슈퍼맨이 방해가 된다는 것을 알고, 슈퍼맨을 제거하려 한다. 로스는 슈퍼맨이 크립튼 별에 있는 크립트나이트에 슈퍼맨이 약하다는 사실을 알고, 크립트나이트를 인공적으로 합성하려 한다. 인조 크립트나이트을 만든 로스는 그것을 슈퍼맨에게 선물한다. 그런데 거스가 인조 크립트나이트를 합성할 때 성분 하나를 빠뜨리는 바람에 인조 크립트나이트는 슈퍼맨을 죽이지는 못한다. 그 대신 슈퍼맨을 좀 얼간이로 만든다. 

인조 크립트나이트를 가진 슈퍼맨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엉뚱한 짓들을 벌인다. 자기 딴에는 좋은 일을 한다고 하는데, 사실은 엉뚱한 짓이다. 예를 들면 이탈리아를 지나다가 피사의 사탑이 기울어진 것을 보고는 바로 세워놓는다. 이렇게 세계를 돌아다니며 엉뚱한 행동을 하던 슈퍼맨은 점점 더 악한으로 변한다. 처음에는 좋은 마음에서 엉뚱한 짓을 한 것이지만, 이제 마음먹고 악한 짓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클락은 자신의 의지로 슈퍼맨이 더 이상 악한 일을 못하도록 자신을 억제한다. 그러자 악한으로 변한 슈퍼맨은 클락의 몸에서 빠져나가 별도의 인격으로서 사고를 치고 다닌다. 악한 슈퍼맨이 빠져나간 클락의 몸에선 순수한 슈퍼맨이 남았다. 클락은 슈퍼맨으로 변신하여 자신의 분신인 악한 슈퍼맨과 싸운다. 자신과 자신의 분신과의 치열한 싸움에서 슈퍼맨은 승리를 거두고 다시 세계의 평화를 되찾는다. 그리고 그동안 악한 슈퍼맨이 저질렀던 말썽도 스스로 원상회복시킨다. 




작가의 이전글 영화: 슈퍼맨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