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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Oct 04. 2022

영화: 모우글리-정글의 전설

정글북을 영화화한 늑대소년의 이야기

초등학교 때 읽은 책 가운데 『정글북』은 지금까지도 생각난다. 인도를 무대로 어릴 때 정글에서 부모를 잃고 늑대들의 무리에서 자라난 소년의 모험 이야기이다. 초등학교 때 보았던 정글북 영화도 생각난다. 특히 큰 뱀 카아가 입을 벌리고 있는데, 최면에 걸린 원숭이 떼가 카아의 입 속으로 줄을 서서 걸어 들어가는 광경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벌써 60년 전의 일이다. 


영화 <모우글리: 정글의 전설>(Mowgli: Legend of the Jungle)은 정글북을 토대로 만든 영화로서, 2018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옛날이라면 동물이 등장하는 영화를 제작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인데, 이젠 컴퓨터 그래픽의 발전으로 영화에 동물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이 영화는 정글북을 토대로 하고 있지만 영화로 만드는 과정에서 내용을 조금 고친 것 같다. 원작과는 달리 이 영화에서는 모우글리와 호랑이 시어 칸의 대결 구도가 중심이 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시어칸을 죽인 모우글리가 다시 늑대의 무리로 되돌아가는 것도 원작과는 다르다. 

모우글리의 엄마는 호랑이 시어 칸에 의해 죽는다. 시어 칸은 아기인 모우글리도 죽이려 하지만 늑대들이 모우글리를 구한다. 모우글리는 늑대의 무리 속에서 늑대와 함께 자란다. 모우글리는 자신도 늑대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늑대들과는 다르다는 알고 외로움을 느낀다. 곰인 바길라는 새끼 늑대들을 훈련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새끼 늑대들은 바길라가 내는 도망치는 훈련 테스트를 통과하면 어른으로 인정받는다. 다른 어린 늑대들과 테스트에 도전한 모우글리는 바길라의 편파적인 테스트로 인하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다. 모우글리는 유독 자신을 차별하는 다른 늑대들과 바길라가 원망스럽다. 


어느 날 모우글리는 원숭이 떼에게 잡혀간다. 위기에 처한 모우글리는 우연히 사냥꾼에게 구조를 받는다. 그 사냥꾼은 호랑이 시어 칸이 워낙 마을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으므로 마을 사람들이 시어 칸을 잡기 위해 고용한 사람이다. 사냥꾼에게 잡혀간 모우글리는 처음에는 우리에 갇혀 짐승처럼 취급을 받지만, 모우글리의 기지에 의해 풀려나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자기와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사는 모우글리는 행복하다. 


시어칸이 늑대 무리를 이간시켜 늑대 무리는 위기를 맞게 된다. 늑대 형제들이 모우글리를 찾아와 도움을 청하자 모우글리는 다시 정글로 돌아간다. 정글로 돌아온 모우글리는 인간세상에서 얻은 칼과 불로 시어칸으로부터 늑대 무리를 지킨다. 그러나 인간의 무기와 불을 사용하는 모우글리를 보는 동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호랑이 시어칸은 빈번히 마을을 습격한다. 이 사실을 안 모우글리는 시어 칸을 잡을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고 마을 주위로 시어 칸을 유인한다. 그리고 코끼리의 도움을 받아 시어칸을 죽이고 엄마와 친구 늑대들의 원수를 갚는다. 그리고 동물들을 함부로 죽이고, 코끼리의 상아를 빼앗아 간 악질 사냥꾼도 코끼리의 발에 밟혀 죽는다. 이제 정글에는 평화가 돌아왔다. 사냥꾼이 사라진 마을에서 인간들도 정글과 하나가 되어 평화롭게 살아갈 것이다.  


이 영화는 정글북을 토대로 만들었으므로 스토리는 무난하다. 컴퓨터 그래픽이 총동원된 화면이 볼만하다. 광활하고 깊은 인도의 정글, 마치 살아있는 듯한 동물들의 생생한 활약 등은 정말 영화 기술의 첨단이라 할 만하다. 스토리보다는 화면의 아름다움, 경치의 웅장함, 동물들의 활발한 활동을 감상하는 것이 이 영화의 진정한 가치를 음미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라 할지 모르겠지만 나로서는 별 4개 반 이상을 주고 싶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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