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형 Oct 18. 2022

영화: 아파치(Apache),

농경생활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아파치 전사(戰士)

영화 <아파치>(Apache)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전사(戰士)의 길을 접고 농민으로서 새 삶을 시작하는 아파치 족 젊은이의 이야기로서 이 영화는 1954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1950년대만 하더라도 백인=선, 인디언=악이라는 구도가 정립되어 있는 시대였다. 이 시기의 서부영화란 대개 선량한 백인들을 습격해오는 악인들인 인디언을 정의의 힘으로 응징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 영화는 인디언의 진심 어린 삶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에서 다소 예외적인 작품이라 할 것이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인 아파치 족 전사 역은 버트 랭커스터가 맡았으며, 상대역인 여주인공 나린레 역을 진 피터스가 맡았다. 진 피터스는 마릴린 먼로가 출연한 <나이아가라>에서도 여주인공으로 출연하였는데 이 블로그에서 소개한 바 있다. 


백인들과의 긴 싸움 끝에 아파치 족 추장 제로니모는 백인들에게 항복한다. 그렇지만 용감한 전사인 마사이(버트 랭커스터 분)는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주장을 멈추지 않는다. 아파치 족은 백인들에게 이끌려 기차로 새로운 땅으로 보내진다. 마사이는 백인들에게 끌려가는 것을 거부하여 탈출한다. 

혼자서 도망을 쳐 나온 마사이는 이곳저곳을 방황하다가 오클라호마 지역에 다다른다. 이곳에서 그는 체로키 부족을 만나는데, 그들은 백인들과 동등한 삶을 누리고 있다. 체로키 족의 지도자들은 마사이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체로키 족도 한 때는 백인들과 격렬하게 싸웠지만 백인들과 타협하여 이제 서로 공존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과거의 수렵 생활을 버리고 이제 농사를 지으며 평화롭게 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마사이에게 자신들과 함께 이곳에 살자고 제안한다. 그러나 마사이는 자신은 전사로서 결코 그렇게 살 수는 없다고 하면서 마을을 떠나려고 한다. 


체로키 족의 추장은 떠나는 마사이에게 옥수수 씨앗을 한 주머니 준다. 이것으로 농사를 지으면 백인과 공존하며 평화스럽게 살 수 있다고 하면서 그를 설득한다. 그러나 마사이는 자신의 동족을 찾아가야 한다. 아파치 족은 백인들에게 잡혀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전의 추장 제로니모는 이제 은퇴하여 산토스가 추장 노릇을 하고 있다. 마사이는 산토스에게 옥수수 씨앗을 보여주며 아파치 족도 농사를 지으며 백인들과 동등하게 살자고 설득하지만, 산토스는 오히려 마사이를 백인들에게 넘겨버린다. 


백인에게 체포된 마사이는 그의 천부적인 전사로서의 힘을 발휘하여 쉽게 탈출한다. 그리고 아파치 부족 마을을 떠나려 하는데, 산토스의 딸인 나린레(진 피터스 분)가 그를 따르려 한다. 마사이는 그럴 수 없다며 그녀를 내치지만 그녀는 목숨을 걸고 마사이를 따른다. 마사이는 도주를 하면서 그를 추격하는 백인 추격 대원 몇 명을 죽였다. 이제 마사이는 백인들의 특급 수배자가 되었다. 마사이는 나린레와 함께 어느 산 중턱에 오두막을 짓고 자리를 잡는다. 그 오두막 앞에는 작은 밭을 만들어 옥수수 씨앗을 뿌렸다.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 백인들은 백방으로 수색 끝에 마사이가 사는 곳을 알아내었다. 군대를 파견하여 마사이 체포에 나섰다. 군대가 들이닥치는 것을 보고 마사이는 옥수수 밭으로 숨었다. 좁은 밭이었지만 옥수수는 크게 자라 밖에서는 밭 안이 잘 보이지 않는다. 백인 병사들이 마사이를 잡으로 옥수수 밭 안으로 들어갔지만, 전사 마사이의 반격에 의해 도리어 희생자만 속출한다. 지휘관은 밭으로 들어가 마사이를 체포하는 대신 옥수수 밭에 불을 질러 그를 태워 죽이든지 아니면 밭에서 나오는 그를 체포하려 한다. 


옥수수 밭에 불을 지르려는 순간 오두막에서 아이가 우는 소리가 들린다. 출산을 앞두고 있던 마사이의 아내 나린레가 아기를 낳은 것이다. 그 소리를 들은 백인 병사들은 일순 밭에 불을 지르는 것을 멈춘다. 그리고 아기 울음소리를 듣고 마사이가 밭에서 나온다. 지휘관은 잠시 생각한다. 자신도 아파치 족이 이렇게 농사를 지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리고 이것으로 백인과 아파치 족이 공존할 길이 열렸다고 생각한다. 


병사들은 아기의 탄생을 축하하며 오두막에서 물러난다. 이제 전사 마사이의 새로운 생활이 시작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영화: 엘 알라메인(El Alamein)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