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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Dec 09. 2022

영화: 쉬리

남북 요인을 암살하려는 북한 특수부대 특공대를 저지하라

요즘은 국산영화 가운데 1,000명 이상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적지 않지만, 1990년 때까지만 하더라도 관객수 500만 명을 넘는다는 것도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되었다. 그러한 시기 거의 700만 관객을 동원하여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신화를 써 내려간 영화가 바로 <쉬리>이다. 쉬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저지하려는 북한 특수부대 요원들과 이를 막으려는 한국 정보기관 요원들 간의 숨 막히는 대결을 그린 영화로서, 1998년에 제작되었다. 


유중원(한석규 분)과 그의 절친한 친구 이장길(송강호 분)은 국가 비밀 정보기관인 OP의 일급 요원이다. 어느 날 그들과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던 무기밀매상인 임봉주가 중요한 제보가 있다고 연락을 해온다. 그렇지만 임봉주는 누군가에게 저격당해 살해당하는데, 유중원은 현장에 남은 탄피로부터 범인은 북한의 특수 8군단 소속의 최고의 저격수 이방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방희는 이미 정부 요인들을 여러 차례 저격한 전과가 있었는데,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던 이방희가 다시 나타나 중요한 제보자를 저격한 것이었다. 


즉시 수사에 착수한 유중원과 이장길은 이방희가 국방과학기술연구소에서 개발한 신소재 폭탄인 CTX를 탈취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유중원과 이장길은 급히 연구소로 출동을 하지만 CTX는 이미 탈취당하고 말았다. 그들은 북한의 일급 테러 지휘자인 박무영(최민식 분)이 부하들을 이끌고 남으로 내려와 이방희와 함께 무엇인가를 도모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게 된다. 박무영이 이끄는 북한 특수부대원들은 이방희와 협력하여 CTX를 이용하여 모종의 테러 작전을 계획하고 있다.  

유중원은 명현(김윤진 분)과 곧 결혼할 예정이다. 명현은 관상용 물고기와 어항을 판매하는 가게를 하고 있다. 두 사람은 너무나 사랑하는 사이이지만, 명현에게는 뭔가 말 못 할 비밀이 있는 듯하다. 명현은 유중원에게 뭔가 털어놓으려 하다가도 입을 다물고 만다. 


남북 간의 화해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잠실운동장에서 남북한 친선 축구대회가 개최될 예정인데, 여기엔 남북 정상이 모두 참석할 계획이다. 북한 내부에는 이러한 분위기에 반발하는 세력이 있다. 자본주의와의 화해가 자신들이 추구하는 사회주의를 망친다는 생각에서이다. 이들은 화해를 추구하는 남북 정상을 암살함으로써 남북 관계를 다시 과거의 대결의 시대로 되돌리자는 것이다.  


유중원과 이장길이 북한 특수부대원을 쫓는 과정에서 이장길이 그들에게 살해당하며, 이 외에도 OP 요원들이 잇따라 희생된다. 그들은 왜 CTX를 탈취해 갔을까? 그 목적이 남북한 친선 축구대회에 참석하는 남북한 정상 및 주요 인사들을 노리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눈치채게 된다. CTX는 완전히 물과 같은 액체 폭탄으로서 어떤 장치로도 이를 탐지할 수 없다. 북한 특수부대원들은 이것을 축구장에 반입해 들어가 테러를 하려는 것이었다. 

남북 친선 축구대회가 개최되는 당일 유중원을 비롯한 OP요원들은 모두 축구장으로 출동을 하지만 북한 특수부대를 잡을 수 없다. 북한 특수부대원은 축구장의 기계실과 전기실을 장악한다. CTX는 빛에 일정 시간 노출되면 자동적으로 폭파된다. 북한 특수부대원들은 이미 경기장 곳곳에 CTX를 설치해두었다. 경기장 라이트가 일정 시간 켜져 있으면 CTX는 자동적으로 폭발한다. 


친선 축구경기가 이미 시작되었다. OP 요원들과 한국의 대테러 부대원들이 CTX를 수색하지만 좀처럼 발견되지 않는다. 그때 이장길에게 명현으로부터 연락이 온다. 그녀는 넌지시 박무영과 북한 특수부대원들의 계획을 알려주고 죽어간다. 명현이 바로 이방희였던 것이다. 이장길은 명현의 최후의 협조로 박무영과 북한 특수부대원들의 계획을 모두 알게 되고 이들을 모두 처치한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북한 특수부대원으로서의 임무보다는 자신과의 사랑을 선택한 명현의 시신을 부둥켜안고 오열한다. 


이 영화는 20년 전쯤에 한번 감상을 한 후 얼마 전에 다시 감상을 하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렇게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본격적인 대테러 전쟁이라는 우리나라 영화계의 특수한 상황이나 당시의 남북 화해 분위기를 타고 이 영화가 대성공을 거두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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