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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Dec 06. 2022

영화: 7월 22일(22 July)

노르웨이 청소년 캠프 총기 난사사건을 다룬 영화

2011년 7월 22일 노르웨이 우토야 섬에서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안네슈 베링 브레이빅이라는 남자가 섬에 수련 여행을 온 학생들에게 총기를 난사하여 수많은 사람을 살해한 것이다. 이 테러로 77명이 사망하였는데, 이는 단독범으로서는 세계 최다 살인사건이었다. 영화 <7월 22일>(22 July)은 이 테러 사건을 소재로 한 실록 영화로서, 2018년 노르웨이에서 제작되었다. 


감독인 폴 그린그래스는 범인이 체포된 후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한 발언들과 그의 범죄 동기, 그리고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고통을 겪으면서도 마음을 진정시키고 정의를 찾아 새롭게 걸어 나가는 모습을 묘사하였다. 


노르웨이 노동당 청년부에 속한 아이들이 서머 캠프를 위해 우토야 섬에 모였다. 그 속에는 비 리얄과 그의 동생, 그리고 라라의 모습도 있었다. 그들은 정치 지도자가 되기 위한 세미나나 스포츠 활동에 참가한다. 자유시간이 되자 아이들은 축구를 하거나 산책을 하면서 여름의 섬을 만끽하고 있다. 그즈음 극우 인물인 브레이비크는 농장에서 총과 탄환을 준비한 후 경찰 제목을 입고 우토야 섬으로 간다. 브레이비크가 섬에 상륙하자 경비원은 브레이비크의 짐을 확인하려 한다. 그러자 브레이비크는 그 자리에서 경비원을 쏘아 죽인다. 총소리에 놀란 아이들은 무슨 일인가 어리둥절하면서 몸을 피한다. 

이제부터 브레이비크의 인간 사냥이 시작된다. 좁은 섬에서 아이들이 도망갈 곳은 한정되어 있다. 브레이비크는 몇 정의 총을 들고 섬 곳곳을 돌아다니며 보이는 사람마다 총으로 살해한다. 아무런 이유도 없다. 그저 그의 눈에 띄기만 하면 총을 쏘아 죽이는 것이다. 아이들은 섬 이곳저곳으로 피해 다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아이들이 죽어나간다. 곧 테러 사건 소식이 섬 밖으로 전달되고, 경찰이 출동하자 브레이비크는 순순히 체포된다. 


경찰에 체포된 브레이비크는 이민을 받아들이는 것을 중지하라는 등 극우적인 발언을 늘어놓으며 자신은 정당한 일을 하였다고 주장한다. 그리고는 릿베스터드를 자신의 국선 변호사로 지명한다. 연락을 받은 릿베스터드는 악랄한 테러범을 변호한다는데 부담을 느끼지만, 어떤 사람도 변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는 원칙을 상기하고는 그 제안을 수용한다. 그리고 그때부터 릿베스터드는 브레이비크의 심문에 참관하며, 재판에서는 그를 변호한다. 그렇지만 릿베스터드 집으로는 협박 전화가 걸려오기도 한다. 


릿베스터드는 브레이비크가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났고 정신에 문제가 있다고 변호한다. 릿베스터드의 요청에 따라 브레이비크는 정신감정을 받는데, 정신상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는다. 그렇지만 브레이비크는 자신의 정신상태가 정상이며, 자신은 노르웨이를 위해 정당한 일을 하였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한편 살아남은 피해자들은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빌리얄은 그때 입은 부상으로 걷기가 힘들어 재활치료를 받고 있으며, 또 테러의 트라우마로 정신상태가 극히 불안정하다. 머리에 박혀있는 총알은 때를 가리지 않고 그에게 고통을 가져다준다. 그때 살아남은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모두 저마다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어렵게 한다. 가족들도 마찬가지이다. 부모들은 아이들을 안정시키려 하지만, 그러기에는 아이들이 받은 마음의 충격은 너무나 크다. 그런 아이들로 인해 부모들도 고통을 받고 있다. 


제핀에서 브레이비크는 다문화주의를 비판하고, 폭력혁명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무죄를 주장한다. 게다가 판사들이 자신의 정신이 정상이라고 인정한다면 항소를 하지 않겠다는 말까지 한다. 한편 빌리약은 브레이비크에게 죄를 자각시키기 위하여 증언대에 서겠다고 결심한다.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도록 재활치료도 열심히 받는다. 


라라는 재판에서 전쟁을 피해 노르웨이로 이주해온 경위를 설명한다. 그리고 노르웨이가 한전하고 자유로운 사회란 것을 느끼게 되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모든 것을 빼앗겼다고 차근차근 증언한다. 그리고 그 사건에서 언니가 죽고 자신만이 살았다는 것에 대해 죄악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빌리얄은 단정한 차림으로 재판에 임한다. 그는 브레이비크와 대치하며, 사건과 그 후의 후유증에 대하여 설명한다. 그리고 그 사건에서 죽은 친구들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한다. 빌리얄은 마지막으로 자신은 가족이나 친구가 있어 희망과 사랑 속에 살아가지만, 브레이빅은 형무소에서 썩어 갈 뿐이라고 마지막 말을 맺는다. 브레이빅에게는 무기징역의 판결이 내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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