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형 Dec 07. 2022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숨겨진 보물을 찾기 위한 해적과 산적의 좌충우돌 모험기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은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속편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그러나 두 영화의 스토리는 서로 연결되지 않고, 해적을 소재로 하였다는 점에서 2탄으로 표현하는 것 같다. 이 영화는 2022년에 제작되었다. 


때는 고려가 멸망하고 이성계가 새 나라를 세운 시기이다. 스스로 고려 제일검이라 자처하는 우무치(강하늘 분)는 이성계가 성을 건설하는 현장에서 자재를 빼내어 자신의 숟가락을 만들었다는 죄목으로 관군에게 쫓기게 된다. 도주를 하다가 무치는 우연히 해랑(한효주 분)이 두목으로 있는 해적선에 오르게 된다. 이때부터 두치는 해적선에서 구박을 받아가며 더부살이를 하게 된다. 


해랑의 해적선은 그저 재물을 노략질하는 보통 해적과는 다르다. 그녀가 이끄는 해적단은 불쌍한 백성들에게는 해를 끼치지 않으며, 주로 왜구를 습격하여 그들의 재물을 털고 있다. 즉 해적의 재물을 약탈하는 해적인 셈이다. 무치는 해랑에게 더부살이를 하는 주제에 고분고분하지 않다. 끝에 가서는 항상 꼬리를 내리지만, 해랑이 하는 일에 사사건건 딴지를 건다. 해랑가 무치는 이렇게 토닥토닥하면서도 항해를 계속한다. 

어느 날 해랑의 해적선은 왜구의 배를 공격한다. 그들은 포로로 잡은 왜구로부터 보물섬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 고려 왕조가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던 막대한 양의 보물을 바다 어디엔가 숨겨두었다는 것이다. 해랑은 왜구로부터 빼앗은 지도를 가지고 보물섬을 향해 출발한다. 그런데 보물을 노리는 것 이들만이 아니다. 역적 부흥수(권상우 분)도 역시 이성계의 명을 받고 보물을 찾기 위해 나섰다. 만약 보물을 찾는다면 탐라왕의 자리를 주겠다는 이성계의 약속을 믿어서이다.


막이(이광수 분)는 해적 두목이 되는 것이 꿈이다. 그는 우연히 보물을 찾는데 필요한 결정적인 정보를 얻게 되었다. 그의 정보가 없으면 보물을 찾기가 어려워진다. 막이는 보물을 찾으려면 자신을 두목으로 해 달라는 요구를 한다. 해랑은 선선이 막이에게 두목 자리를 양보한다. 해랑과 무치, 그리고 막이는 좌충우돌하면서 보물섬을 향해 나아간다. 

드디어 해랑이 이끄는 해적 패는 보물섬에 도착하였다. 그렇지만 비슷한 시간 부흥수 역시 섬에 도착하였다. 해랑이 이끄는 해적단과 부흥수가 이끄는 관군 사이에는 치열한 싸움이 벌어진다. 해랑과 무치의 활약으로 잔인하고 비열한 부흥수를 처단한다. 이제는 해적들이 보물을 차지하는 일만 남았다. 


그러나 보물이 그렇게 간단히 사람들 손에 넘어갈 리가 없다. 보물 찾기를 소재로 하는 대부분의 영화는 거의가 주인공 일행이 보무를 발견하지만, 보물을 가지려는 순간 천재지변에 의하여 보물이 사라지거나 땅속으로 묻혀 버린다. 이 영화도 예외가 아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며 보물은 바다 깊은 곳으로 사라지고 만다. 


이 영화는 먼저 화려한 영상이 인상적이다. 해적선의 모습과 그 항해 모습, 그리고 바다 위에서 벌어지는 왜구들과의 싸움 등은 아주 볼만하다. 화면은 볼거리로 가득 찬 느낌이다. 그러나 이에 비해 스토리는 너무 진부하다. 촬영기술과 영상미를 10점 만점에 8-9점 정도 준다면, 스토리는 2-3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스토리가 좀 더 탄탄했으면 아주 좋았을 텐데 아까운 영화란 생각이 든다. 

      



작가의 이전글 영화: 7월 22일(22 July)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