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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an 29. 2023

영화: 아라비안 나이트(Arabian Nights)

천일야화의 에로틱한 이야기를 재구성한 영화

영화 <아라비안 나이트>(Arabian Nights)는 1974년 이탈리아에서 제작되었다. 이탈리아어로 된 원 제목은 “Il fiore delle mille e una notte”으로서, “천일 밤에 피는 꽃 ”이라는 뜻이라 한다. 이 영화는 말할 필요도 없이 고대 아랍의 이야기 <천일야화>를 토대로 제작한 작품이다. 


이 영화를 연출한 파솔리니 감독은 천일야화 가운데 자신이 가장 아름답다고 느낀 이야기들만 모아서 작품을 만들었다고 했다. 영화 평론가들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아라비안 나이트 영화 가운데 이 영화가 가장 지적인 작품이라고 좋은 평가를 하고 있으며, 여러 영화상을 받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영화가 그렇게 잘된 영화라 느끼지 못하였으며, 특별히 재미있다고 생각되지도 않았다. 이 영화에는 과도한 노출, 섹스, 그리고 슬랩스틱적인 코믹한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데, 별로 아름답다거나 웃긴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여러 섹스 장면에 대해서는 강한 거부감이 들기까지 하였다. 


이 영화는 순진한 청년인 누르에딘이 시장에 가는데서부터 시작한다. 시장에서는 어떤 노예상이 예쁜 여자 노예를 팔고 있다. 그런데 이 여자 노예는 자신을 살 사람을 스스로 선택할 권리를 가졌다. 몇 명의 남자가 여자 노예를 사려고 하지만, 여자는 이를 모두 거부한다. 이 노예 여자의 이름은 주무루드였는데, 그녀는 누르에딘을 보자 자신을 사가라고 한다. 누루에딘이 돈이 없다고 하자, 주무루드는 자신이 가진 돈을 보태주며 자신을 사라고 한다. 이렇게 하여 누르에딘은 주무루드를 사서 집으로 돌아오고 곧장 둘은 사랑에 빠졌다. 

그런데 누르에딘은 주무루드의 당부를 잊고 어리석은 행동을 하여, 그 결과로 주무루드가 누군가에 의해 납치되어 사라졌다. 누르에딘은 주무루드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모르는 남자에게 납치당한 주무루드는 탈출에 성공한 뒤 남자로 변장하여 머나먼 나라를 떠돌다가 어느 왕국에 도착하여 왕이 된다. 


누루에딘과 주무루드는 떠돌면서 수많은 경험을 한다. 이 영화는 그들이 경험한 16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그 에피소드들은 다음과 같다. 이야기들은 한결같이 에로틱한 내용들이다. 그런데 에로틱한 이야기들도 얼마든지 아름답게 묘사할 수 있을 텐데, 내 눈에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혐오감마저 느낄 정도였다. 이들 에피소드들을 하나하나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누르에딘은 여러 나라를 방랑한 끝에 드디어 주무루드가 다스리는 도시에 도착한다. 주무르드는 거리에서 누르에딘을 알아보지만, 누르에딘은 왕이 된 주무루드를 알아보지 못한다. 주무루드는 누르에딘을 궁으로 불러 짓궂은 장난을 친 후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그리고 둘은 뜨거운 재회의 포옹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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