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5) 마지막 점검
드디어 내일 베트남 호찌민 시로 출발한다. 오늘 마지막 점검을 하는데, 의외로 소소한 준비 거리가 많다. 이곳에서는 어디서나 쉽게 구할 후 있는 물건도 그곳에서는 구하려면 애를 먹는다. 이마트에 가서 이어폰과 셀카봉을 샀다. 이어폰은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여분으로 몇 개를 더 가져간다. 그리고 셀카봉도 블루투스 방식과 함께 아날로그 방식도 함께 가져간다. 언제 어디서나 작동이 잘되는 아날로그 셀카봉이 사용하기에 훨씬 좋은데, 요즘은 아날로그 방식은 찾기가 어렵다.
영화도 100편쯤 가지고 간다. 이번 여행에서는 버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다.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베트남 사파까지는 거진 30시간 정도 버스를 타야 한단다. 이외에도 10시간 가까이 버스를 타야 할 코스가 몇 곳이나 있다. 슬리핑 버스를 타고 가면서 태블릿 PC로 영화를 감상하거나 인터넷 바둑을 두면서 가면 그다지 지루하진 않을 것 같다. 유튜브로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감상하는 것도 괜찮다.
베트남이나 라오스는 남북으로 긴 나라라서 지역마다 우기와 건기 시기가 다르다. 조사를 해보니 여행 중 우기인 지역이 40%, 그리고 건기와 건우기가 혼재된 지역이 각각 30% 정도 된다. 우장도 단단히 준비해야겠다. 포장도 안된 길, 진흙탕 속에서 고생을 하지 않을지나 모르겠다.
내일 비행기는 오후 7시 40분에 출발하여 호찌민 공항에 오후 11시 20분에 도착한다. 태국 골프 여행할 때도 대략 이 시간대에 도착했다. 그러나 그때는 픽업 차량이 미리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렇지만 내일은 스스로 호텔행 차량을 수배해야 한다. 스마트폰에 동남아판 우버라 할 그랩을 깔았지만 제대로 작동할지 모르겠다. 여기서는 테스트 불가능이다. 호찌민 공항은 바가지요금 택시로 난장판이라는데, 아예 바가지를 각오하는 것이 마음 편할지도 모르겠다.
동남아 여행에서 그랩은 필수 준비물이다. 대중교통이 취약한 동남아 국가에서는 대부분의 시내 교통을 택시 등 개별 교통수단을 이용하여야 한다. 이들 국가의 개별 교통수단으로써는 택시 외에 가장 대중적인 것이 툭툭(tuk tuk)이다. 툭툭이는 대개 오토바이를 개조한 것으로서 오토바이 뒤쪽에 승객이 탑승할 캐빈을 붙인 것이나 옆쪽에 사이드카처럼 캐빈을 붙인 것이 있다. 라오스에서는 동력원을 오토바이보다는 소형 트럭을 사용하기도 한다. 또 태국에는 <송태우>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소형 트럭 뒤에 트럭 짐칸 양쪽에 마주 보는 좌석을 배치한 것으로서, 택시와 버스의 중간쯤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외에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가 많이 이용된다. 오토바이 뒤에 승객을 태우고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개별 교통수단이다.
동남아 국가에서는 아직 택시 등에 미터기가 제대로 보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타기 전 운전사와 요금을 흥정하여야 한다. 미터기가 있는 택시의 경우에도 미터기를 사용하지 않고, 흥정으로 요금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다 보니 매번 이들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마다 요금을 흥정한다는 것이 보통 귀찮은 것이 아니다. 더욱이 말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또 이들 교통수단의 운전사들은 외국인에 대해서는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부르므로 바가지를 쓰기 십상이다.
그랩은 목적지를 입력한 후 이들 개별 교통수단을 호출한다. 이와 동시에 목적지까지의 요금도 동시에 뜬다. 그래서 승객들은 그랩에 뜬 요금만을 지불하면 그만이다. 효금 흥정을 않으니 성가시지 않아서 좋고 바가지를 쓸 위험도 없다. 이 뿐만 아니다. 경우에 따라 그랩의 호출에 응답이 없는 경우에도 근처에 있는 운전사에게 그랩 요금을 제시하면 그들도 쉽게 그 요금을 수용한다. 즉, 그랩은 개별 교통수단을 호출하지 않더라도 요금의 기준이 되는 역할을 한다.
그나저나 내일은 인천공항에서 저녁에 출발하기 때문에 호찌민 공항에는 거의 자정 가까이 되어야 도착한다. 혹시 너무 늦어 호텔이 문을 닫으면 낭패이므로, 내일 밤늦게 도착할 것이라고 호텔에 통보를 해주려는데, 전화를 받질 않는다. 설마 호텔 문이 닫혀 밖에서 밤을 새우는 일은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