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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r 28. 2021

영화14:리본 (re: born)

화끈한 액션, 일본판 <아저씨>

영화 <리본>(re: born)은 2017년 일본에서 제작된 영화이다. 인간병기라 할 수 있는 전직 특수요원이 과거의 생활을 청산하고 평화롭게 살고 있다. 대개는 아주 귀여운 어린이와 가깝게 지나며 과거의 그늘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그렇게 과거로부터 멀어져 평화롭게 살려하는 그 특수요원을 누군가가 건드린다. 특수요원이 아끼는 누군가를 위협하거나, 심지어는 해치기까지 한다. 마침내 참지 못한 그 전직 특수요원은 다시 인간병기로 재탄생하여 무자비한 복수극을 벌이거나, 자기가 아끼는 사람들을 위해 악인들을 처단한다.


이런 류의 뻔한 포맷의 스토리는 국내 영화든 해외 영화든 적지 않게 발견된다. 이런 류의 영화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제작되고, 또 팬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주인공이 결국은 악인들을 속 시원하게 처단하는데서 오는 일종의 카타르시스 때문이 아닐까? 우리나라 영화로 대표적인 것이 원빈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아저씨>라 생각한다.


비슷한 류의 일본 영화 리본(re: born)을 감상하였다. 어느 산속에서 훈련 전투를 하고 있던 국방군 특수부대가 1명의 적에서 전멸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훈련은 <대 고스트 전>이라 불리는, 1개 소대로 1명의 병사를 사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작전이었다. 쿠로다 토시로는 은둔생활을 하고 있지만 과거의 인간병기로서 몸에 숨어있는 파괴와 살육의 충동을 약과 카운슬링을 통해 겨우 억누르고 있었다. 그렇지만 결국은 그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1개 소대의 방위군을 혼자서 섬멸시켜버렸던 것이다. 토시로의 정신 상태는 점점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과거 토시로가 섬멸시킨 부대의 리더였던 <팬텀>이라는 자로부터 토시로를 죽이기 위한 킬러가 파견된다. 토시로는 이들 킬러를 차례차례 해치우고 만다. 그러자 팬텀은 토시로가 아끼는 사치를 납치하여 토시로를 유인한다. 토시로는 과거 자기의 동료이자 지금까지 친분을 유지해온 두 명의 친구들과 함께 <팬텀>을 치기로 한다. 그리고 토시로를 비롯한 3명은 팬텀의 요새로 쳐들어 간다. 이들 3명의 공격자에 대항하여 약 200명의 팬텀의 부하들이 요새를 지키기 위해 방어에 나서지만, 토시로는 이들을 모두 섬멸하고 사치를 구해낸다.


일본 영화에서 격투 장면을 보는 것은 쉽지 않다. 그에 비해 이 영화에서는 치열한 근접 격투가 계속된다. 인간병기로서 토시로의 기량은 탁월하다. 적들이 때로 달려들지만 그에게는 거의 손가락 하나 건드리지 못하고 모두 죽어나간다. 적들이 총을 쏘면 토시로는 근접 거리에서도 총알을 모두 피해버린다. 가히 초능력자라 할 만하다.


적들의 행동도 어쩐지 수긍이 가지 않는다. 머리가 좀 모자라는 바보들 같다. 토시로가 물론 총알을 잘 피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러 명이서 총으로 쏘면 쉽게 제압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총을 잘 쏘다가 꼭 결정적일 때 총을 버리고 맨몸이나 칼을 가지고 덤벼들다가 결국 토시로에게 당해버린다.


뭐 이 영화를 보는 목적은 대부분 심심풀이 시간 때우기나 폭력과 복수의 통쾌감 때문이라 생각되어 스토리가 어떤들 어쩌랴마는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이 너무 많다. 그렇지만 한 편의 폭력영화로서 속 시원한 느낌은 주는 영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액션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괜찮을 듯... 일본에서는 일본 영화로는 보기 드물게 근접 전투가 리얼하게 그려졌다고 하여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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