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언과 교감하는 여전사 리플리
전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동물이 무엇일까? 영화로만 판단한다면 나는 인간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SF 영화를 보면 수없이 많은 괴수, 외계인들이 등장한다. 이들이 처음 등장할 때는 인간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막강한 힘과 능력을 과시하지만, 차츰 시간이 지나갈수록 약자로 변해가고, 그동안 그들에게 눌려 지내던 인간은 어느 사이엔가 그들을 지배하거나 윽박지르는 모습으로 바뀐다.
영화 에일리언 시리즈에 등장하는 에일리언은 완벽한 전투 생명체이다. 에일리언의 가공할만한 전투능력 앞에 인간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에일리언 1, 2편을 본다면 첨단 과학 무기에도 불구하고 에일리언에게 속절없이 당하고 마는 인간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에일리언 3편부터는 에일리언이 조금씩 달라진다. 잔인하기 짝이 없었던 살인 병기 에일리언의 조금씩 인간과 교감하는 모습이 보이는 시작 한다. 그러다가 이번 4편에서는 주인공 리플리와 에일리언의 교감이 더욱 끈끈하게 나타난다. 그리고 에일리언을 전투병기로 악용하려는 지구의 무기 기업의 음모 앞에서 에일리언은 초라하게까지 보이기도 한다. <에이리언 4>는 1998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군인과 과학자를 합해 약 50명이 탑승한 지구 연방군 의학 탐사선 아우리호에서는 200년 전 에이리언과 죄수들 간에 격전이 벌어졌던 행성 피어리 16호에서 리플리의 혈액을 채취한다. 당시 에일리언의 숙주가 되었던 리플리는 용광로에 뛰어들어 에일리언과 함께 사라지려고 하였는데, 그때 흘린 피가 남아있었던 것이었다. 아우리호의 과학자들을 리플리의 혈액을 이용하여 유전공학을 통해 리플리를 부활시킨다. 그리고 이때 리플리의 몸 안에 함께 복제되었던 퀸 에이리언의 태아를 리플리로부터 분리하는데도 성공한다. 이들은 에일리언을 군사 병기로 활용하려 한다.
리플리로부터 분리된 퀸 에일리언은 금방 알을 낳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다. 우주선 과학자들은 에일리언이 인간을 숙주로 번식한다는 것을 알고 우주 밀수꾼을 고용하여 숙주가 될 동면 인간들을 수집한다. 그리고 이들을 이용하여 여러 마리의 에일리언을 만들어 낸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하였다. 과학자들이 만들어낸 에일리언들의 군의 통제를 뚫고 탈출해버린 것이었다. 에일리언은 우주선의 군인들과 과학자들을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대부분의 군인과 과학자들은 에일리언에게 대부분 죽음을 당한다.
리플리는 우주선을 다른 곳으로 보내려고 하나 우주선은 자동 귀환 장치가 작동되면서 스스로 지구로 기수를 돌린다. 이대로 에이리언들과 함께 우주선이 지구로 갈 경우 지구는 멸망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리플리는 함께 우주선에 타고 있는 밀수업자들과 힘을 합해 에일리언과 사투를 벌인다. 에일리언과 유전자 결합이 이루어져 강력한 힘을 갖게 된 리플리는 이미 과거의 그녀가 아니다. 그녀는 혈투 끝에 에일리언과 그리고 과학자들이 리플리를 복제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기형적인 리플리의 복제 개체를 모두 처치한다.
리플리의 몸에서 분리된 퀸 에일리언이 무성생식을 통해 인간의 모습과 닮은 에일리언을 낳는다. 이 새끼 에일리언은 더욱 진화된 개최다. 새끼 에일리언은 스스로 자신을 낳은 어미 에일리언을 죽이고, 리플리를 엄마처럼 따른다. 리플리 또한 그 새끼 에일리언에게 모성 본능을 느끼게 된다. 그렇지만 이 새끼 에일리언을 지구로 데려갔다가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뻔하다. 리플리는 새끼 에일리언을 처치하여야 한다.
그런 줄도 모르고 새끼 에일리언은 리플리에게 재롱을 부리기까지 한다. 우주선은 이제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주선은 지구에 착륙할 것이다. 리플리는 마음을 모질게 먹고 결심한다. 에일리언과 유전자 결합으로 인해 리플리의 피도 강한 산성을 띠고 있다. 리플리는 자신의 핏방울을 우주선의 벽에 떨어트린다. 그러자 피에 닿은 우주선 벽은 녹아서 구멍이 뚫린다. 그 구멍 속으로 우주선 안의 공기가 밖으로 빨려 나가고, 새끼 에일리언도 그 구멍으로 빨려 든다.
새끼 에일리언은 살려달라는 듯이 애처로운 눈으로 리플리를 쳐다본다. 리플리는 자식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엄마의 마음이 되어 녹아서 구멍으로 빨려 나가는 새끼 에일리언을 바라보면서 눈물을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