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그의 신과 대결하는 여전사
<스타쉽 트루퍼스 3>는 2편이 제작된 지 4년 뒤인 2008년에 제작되었다. 이 영화도 비디오용 영화인데, 2편보다는 그래도 좀 낫다고 할 수는 있지만 수준 이하인 것은 마찬가지다. 좀 특기할 만한 내용이라면 1편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였던 리코가 이번에도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11년 전 버그와의 전쟁 개시 이후 전쟁은 진흙탕 싸움이 되어 사회 전반적으로 염전(厭戦) 분위기가 확대되고 있다. 지구 연방정부는 시민들에게 군 입대를 호소하는 한편, 전쟁에 항의하는 자를 처형하고, 신형 혹성파괴 무기를 이용한 버그 공략의 희망을 홍보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11년 전 전쟁에서 영웅이었던 리코 대령이 지휘하는 혹성 로크 산에 인기가수이자 지구연방군 총사령관인 아노키와 그의 부관 하우저 장군 등이 방문한다.
병사들은 아노키의 노래에 열광한다. 그런 중에 기지를 방비하던 전기 철제 울타리의 전기가 꺼지고, 버그 워리어들은 기지에 난입한다. 아노키는 리코의 친구이자 하우저의 연인인 로라의 전함을 타고 탈출한다. 리코는 기지를 버그들에게 넘겨주지 않기 위해 기지를 스스로 파괴시킨 후 가까스로 탈출한다. 이로 인해 로쿠 산 행성은 괴멸적인 타격을 입었다.
그 후 리코는 기지를 파괴하였다는 것과 명령 위반으로 군법회의에 넘겨져 교수형 선고를 받는다. 그즈음 아노키가 탄 전함은 혹성 OM-1에 추락한다. 전함을 벗어난 로라 일행은 로라가 인도하는 데로 길을 떠난다. 로라는 아노키 일행의 실질적인 리더로서 활약한다. 그녀는 강인한 정신력과 전투력으로 겁을 먹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리드해 나간다. 아노키도 왠지 길에 익숙한 것 같으며, 아노키를 따라가면 버그들의 습격도 거의 없다. 아노키는 웃음을 띄우면서 신앙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살아남은 객실 승무원 홀리는 아노키에 동조하여 신을 믿는다는 것은 훌륭한 일이라고 말하지만, 그 모습은 뭔가 이상하다. 그들은 아노키가 이끄는 대로 길을 가는데,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OM-1에 둥지를 튼 베히모코이탈이라는 버그의 신이었다. 베히모코이탈은 벼룩 같기도 하고 거미 같기도 한 버그였다.
아노키가 믿고 있던 신은 베히모코이탈이었으며, 그는 지구에 잡혀있는 브레이브 버그와 텔레파시로 교신하는 중에 버그의 신을 믿도록 세뇌된 것이었다. 로크 산의 방어벽의 전원을 끊은 것도 마로 아노키였던 것이었다.
한편 아노키가 행방불명되었다는 것을 감추고 싶은 지구연방군이었지만, 하우저는 아노키와 연인 로라의 생환을 믿으며, 처형 직전의 리코를 비밀리에 도와준다. 하우저는 리코에게 특공대로서 6명의 부하를 붙여주고, 아노키를 구출해 달라고 부탁한다. 리코와 그의 부하들은 신무기인 철갑으로 된 전투 장갑 슈치를 착용하고 하노키를 구출하러 떠난다. 리코를 떠나보낸 후 하우저는 버그와 아노키의 관계를 알아채고 브레인 버그를 쓰러뜨리는 데 성공한다.
버그의 신인 베히모코이탈과 만난 아노키도 베히모코이탈에게 살해된다. 로라는 어쩔 수 없는 절망 속에서 로라는 홀리와 함께 신에게 기도드린다. 그 기도에 부응한 듯이 정예 군대를 끌고 온 리코가 나타나 베히모코이탈과 버그들을 전멸시킨다. 무사히 살아 돌아온 로라는 하우저와 반가운 재회를 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리코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인 주인공은 단연 로라라 할 수 있다. 로라는 굳건한 신념과 강력한 전투력을 보유한 여전사로서, 아노키를 비롯한 나약한 동료들을 이끌고 버그들을 해치우면서 목적지까지 도착한다.
이 영화도 전작인 2편보다는 좀 낫다고는 하지만, 수준 이하인 점은 마찬가지이다. 5점 만점에 전작이 0.5점 정도라면, 이번 영화는 2점 정도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의 수준에 비해서는 그래도 보는 재미는 조금 있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