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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an 07. 2023

영화: 퍼레이드(パレード)

룸 셰어를 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

나는 영화에 대한 안목이 높지 못하다. 내가 감상해서 재미있으면 좋은 영화이고 재미가 없으면 그다지 좋은 영화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또 훌륭한 영화라 평가받고 있는 영화를  감상하고서도 무엇 때문에 그 영화가 훌륭한지 모를 때가 많다. 아무래도 영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 


영화 <퍼레이드>(パレード)를 감상하고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는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인데, 이 소설은 일본 국내 문학상을 받은 바 있으며, 영화 역시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연맹상을 받았다. 이런 수상경력을 볼 때는 아주 좋은 영화인 것 같은데, 나는 무엇 때문에 이 영화가 훌륭한 영화인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그리고 감상하면서 별 재미도 못 느꼈다.  


4명의 젊은이들이 집주인 몰래 룸 셰어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하라 나오키(伊原直輝)는 29세로서 독립계 영화 배급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매우 양식 있는 사람으로서, 밤마다 조깅을 즐기고 있다. 소마 미라이(相馬未来)는 일러스트레이터 겸 잡화점 점장이다. 오가이치 코토미(大垣内琴美)는 23세의 무직 미혼의 아가씨인데, 인기 배우인 마루야마 도모히코와 연애 중이다. 스기모토 료스케(杉本良介)는 21세의 대학 경제학과 3학년 생이다. 

이들이 살고 있는 근처에서 연속적으로 묻지 마 폭행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대학의 친구가 사고로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 료스케는 살아있는 동안 하고 싶은 것을 하자는 생각에 그동안 마음에 두고 있던 선배의 애인에게 사랑을 고백하여 서로 사귀게 된다. 다음날 코토미가 눈을 뜨자 사토루라고 하는 처음 보는 소년이 샤워실에서 나온다. 다른 누군가의 친구이겠지라고 생각한 코토미는 더 이상의 흥미를 가지지 않고 연인인 마루야마를 만나려고 외출한다. 집으로 돌아오니 함께 사는 동료들이 모여서 사토루가 누구인지 서로 이야기하고 있다. 혹시 도둑이 아닐까 의심하기도 한다. 그때 사토루가 들어와 자기는 술 취해 해롱거리던 미라이가 함께 가자고 해서 따라왔다고 설명해준다. 


남창으로서 돈을 벌어 살아가고 있는 사토루도 룸 셰어에 참여하게 된다. 미라이는 연속 묻지 마 폭행범이 사토루가 아닐까 의심하지만, 나오키는 그럴 리가 없다고 일축해버린다. 료스케와 코토미는 옆집에서 매춘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을까 의심하였지만, 료스케가 잠입해본 결과 점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회사를 쉰 나오키는 거리에서 수상한 행동을 하고 있는 사토루를 발견하고 무엇인지를 알아내려 한다. 료스케는 대학을 졸업하면 방을 나와 고향에 돌아갈 예정이라고 나오키에게 말한다. 사토루가 자신의 물건에 손댔다는 것을 안 미라이는 화가 나 나오키에게 그를 방에서 쫓아내라고 말하지만, 자신도 방을 나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을 꺼낸다. 마루야마의 아이를 임신한 코토미는 나오키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이런저런 일로 정신적으로 피로해진 나오키는 밤에 조깅을 하는데, 거기서 그는 사토루에게 중대한 비밀을 들켜버린다. 


나오키가 바로 묻지 마 폭행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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