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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an 06. 2023

영화: 실록 김두한

실록(實錄)이란 이름을 빌린 허위 투성이의 영화

그동안 김두한을 주인공으로 한 많은 영화가 제작되었지만, 영화 <실록 김두한>은 김두한의 출생과 어린 시절, 그리고 종로의 주먹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1974년에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제목 앞에 ‘실록’이라는 말을 붙여 사실에 바탕을 둔 영화라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는데, 나는 이야기의 대부분이 꾸며낸 이야기라 믿는다. 


김좌진은 동료들과 함께 매국노 송병준을 암살하러 갔다가 실패하고 일경에게 쫓기게 된다. 그래서 몸을 피해 어느 집에 뛰어 들어가는데, 그곳은 대궐에서 상궁을 하던 여자의 집이었다. 부상당한 김좌진은 그곳에서 기거를 하면서 상궁의 딸인 박 규수와 사랑을 하게 되고, 얼마 후 김좌진은 독립운동을 위해 그곳을 떠난다. 


얼마 후 박규수(고은아 분)는 아들을 낳게 되는데, 그가 바로 김두한이다. 박규수는 아버지를 보고 싶어 하는 김두한을 위해 아들을 데리고 간도의 독립군 부대로 찾아가 김좌진 장군을 만나고 온다. 그 후 할머니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김두한은 수표교 다리 밑에서 거지 생활을 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아버지의 동료였던 나관중을 만나 독립운동에 눈을 뜨게 된다. 

김두한은 같은 조선인이면서 조선인들을 괴롭히는 신마적과 결투를 해 그를 꺾고, 조선 협객의 우두머리가 된다. 그는 그를 찾아온 많은 조선인 청년들과 함께 조선인을 괴롭히는 일본인 야쿠자들과 싸워 승리한다. 그렇지만 나라 없는 백성이라 일본 형사에 체포되어 형무소로 간다. 모두 엉터리 같은 이야기라서 이 영화에 대해 더 이상 글을 쓰고 싶지도 않다. 


나는 김두한의 출생에서부터 시작하여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실록이 아니라 지어낸 이야기라 생각한다. 김두한이 협객이며 불쌍한 조선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싸웠다는 이야기도 믿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조폭, 그러니까 야쿠자들을 듣기 좋은 말로 “협객”(俠客)이라 부른다. 그런 의미라면 김두한은 협객이 맞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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