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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an 09. 2023

영화: 무법자 조시 웨일스

동료들을 적군에게 팔아넘긴 배반자에 대한 복수

그동안 큰 인기를 끌었던 권선징악을 강조하는 정통 웨스턴 영화가 시들해질 때쯤, 1960년대 중반부터는 선과 악의 구분이 분명하지 않고 잔혹한 내용을 무기로 하는 마카로니 웨스턴이 큰 인기를 얻었다. 물밀듯이 쏟아지는 마카로니 웨스턴에 식상했는지 1970년대 들어 서부 영화의 제작 편수는 급속히 줄어들었다. 1970년대 중반에 들어서는 웨스턴이 거의 제작되지 않을 만큼 그 인기는 떨어졌다. 


그러한 상황에서 1977년 미국 독립 200주년을 축하하는 영화로서 <무법자 조시 웨일스>(The Outlaw Josey Wales)가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그저 죽고 죽이는 싸움만을 부각한 기존의 마카로니 웨스턴과는 달리 미국 서부의 광활한 자연과 남북전쟁이라는 시대적 격변 속에서 사람들이 겪었던 고난과 고뇌를 잘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카데미 상 후보로도 올랐으며, 미국 의회도서관의 영구 보존 필름으로 지정되어 보관되어 있기도 하다. 이 영화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과 주인공 역을 맡았다.     


1860년대 중반 남북전쟁은 북군의 승리가 분명해지고 있었다. 미주리 주 산골 마을에서는 농부 조시 웨일스가 아내와 아들과 함께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이곳에 북군을 위장하여 강도질을 하는 테릴 일당이 나타나 아내를 겁탈하고, 아내와 아들을 죽이고 사라진다. 조시는 그들에게 피해를 당해 복수를 위해 모인 의용 부대에 참여하여 북군과 싸우게 되는데, 그의 빠른 총솜씨로 그의 이름은 점차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다.

전쟁이 끝나자 리더인 프레쳐의 설득에 따라 부대원들은 조시를 제외하고는 전원 북군에 투항한다. 그렇지만 북군은 렌 상원의원의 지시에 따라 프레쳐와의 약속을 깨고 프레쳐만을 살려두고 투항해온 부대원들을 범죄자 취급하면서 모두 사살한다. 부상당한 제이미만이 겨우 그 자리를 빠져나와 죠시와 만나지만, 북군으로부터 쫓기는 두 사람은 인디언 거주지로 향해 조용히 길을 떠난다. 


죠시에게 부대의 태반을 잃어 분노에 찬 렌 상원의원의 지시로 레드 렉스의 리더이면서 북군의 대위인 테릴은 죠시를 추적한다. 테릴은 죠시에게 현상금을 걸었다. 그래서 죠시는 가는 마을마다 현상금을 노린 인간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산타리오라는 마을에 도착하여 목장을 만들려고 캔자스에서 온 노파 일행과 현지 주민 남녀들과 함께 마을 밖에서 일단 숨을 돌리지만, 코만치 족의 습격을 받을 위기에 처한다. 그렇지만 죠시는 추장인 텐 베어즈에게 부탁하여 함께 살 것을 서로 맹세한다. 


그러나 죠시로서는 이곳에 마음 놓고 살 수는 없어 떠나려 한다. 그때 추적자들이 쫓아와 혼자인 죠시를 포위하지만, 조시의 동료들이 도와주어 이들을 격퇴한다. 산타리오에 프레쳐가 이끄는 북군 추적자 본대가 찾아와 수색을 시작하지만, 술집에 모인 마을 사람들은 죠시가 죽었다고 증언한다. 그곳에  죠시가 있었지만, 수색 대장 프레쳐는 그것을 알면서도 아무것도 못 본척 하면서 마을을 떠난다. 죠시는 “모두 전쟁의 희생자들이다.”란 말을 남기고 혼자서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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