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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an 09. 2023

영화: 화성이변(火星異變)

돌연변이 생물로부터 공격을 받는 화성 탐험대

2000년 이후 중국에서도 많은 좋은 영화가 제작되고 있다. 무협영화 혹은 쿵후영화라는 천편일률적인 장르를 벗어나 여러 장르의 영화로 진출하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에서 제작한 SF 영화 혹은 판타지 영화도 가끔 보인다. 그런데 내가 지금까지 감상한 이들 장르의 영화는 컴퓨터 그래픽 등 영화 기술적인 면에서는 어느 정도 수준에 올랐다고 평가되지만, 기본 콘셉트이나 스토리 등의 면에서는 아직도 수준이 한참 못 미친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 


영화 <화성이변>(火星異變)은 SF 영화 혹은 SF 판타지로 볼 수 있는 작품으로서, 2021년에 제작되었다. 이 영화 역시 중국의 다른 SF 영화와 마찬가지로 컴퓨터 그래픽과 특수효과 등 기술면에서는 상당한 수준이지만, 그 외 빈약한 스토리나 국뽕적인 요소는 이 영화 등을 감안한다면 그다지 높게 평가할 수 없다.


화성이민계획연맹에 소속된 풍위의, 리처드, 안나 등의 과학자들이 인류의 화성 이주를 위해 화성에서 탐사작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소행성이 날아와 화성에 충돌하고 그로 인해 대폭풍이 발생한다. 폭풍을 피하기 위해서는 화성을 떠날 수밖에 없다. 이들이 탄 우주선은 겨우 하늘로 날아오르지만 정체불명의 적에 의해 도로 지상으로 추락한다. 

이들 과학자들은 이제 스스로의 힘으로는 지구로 귀환할 수 없다. 화성이민계획연맹에서는 중국 우주국에 도움을 요청한다. 중국 우주비행관제센터의 장인 유명은 목성 위성 유로파를 탐험하러 가던 중국 우주선 만후호에게 유로파행을 취소하고 화성으로 가 화성이민계획연맹 과학자를 구출하라고 명령한다. 화성상공에 도착한 만후호에서 풍동, 시청 등의 요원들은 화성에 상륙한다. 풍동은 과학자 풍위의 아들이다. 화성착륙 도중에 괴생물체의 공격을 받지만 이들은 착륙에 성공한다. 


구조 팀들은 일단 흩어진 연구원들을 모아서 함께 탈출하려 한다. 그런데 연구기지 안에서도 무엇인가 괴생물이 있어 그들을 습격한다. 알고 보니 그것은 돌연변이한 거대한 카멜레온이다. 카멜레온에 의해 동료 한 명이 죽는다. 그리고 하늘에서 자신들을 공격하였던 괴생물체는 거대한 수염고래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들 괴생물은 모두 과학자인 리처드가 외계에서 온 박테리아를 카멜레온과 수염고래에 주입하여 생긴 돌연변이체였다. 


소행성 하나가 화성을 향해 날아오고 있다. 이 소행성이 화성에 충돌한다면 대원들은 모두 살아날 길이 없다. 이들은 필사적으로 건물을 빠져나오려 하는데 돌연변이 카멜레온이 이들을 추격하고 있다. 그리고 이곳을 빠져나가더라도 하늘에 떠다니는 돌연변이 수염고래도 문제이다. 결국 누군가가 남아서 다른 대원들을 피할 때까지 그들을 지켜주어야 한다. 그래서 이야기는 이제 뻔한 신파로 흘러간다. 과학자 풍위의는 자산의 아들 풍동과 그 동료들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의 희생을 택한다. 풍위의의 희생으로 과학자들과 구조팀은 무사히 화성을 탈출한다. 

이 영화를 보면 말도 안 되는 설정이 수시로 등장한다. 목성의 위성 유로파로 향하던 만후호에게 임무를 중단하고 화성으로 가서 과학자를 구하라고 지시하는 것도 말이 안 되지만 그건 그렇게 넘어가자. 구조팀으로 화성으로 가는 만후호의 대원들은 아무런 장비도 가지지 않고 화성에 상륙한다. 총 한 자루만 있어도 돌연변이 카멜로온을 간단히 처치할 수 있었다. 그런데 구조팀이라는 사람들이 무슨 배짱으로 아무런 장비도 없이 맨몸으로 구조작업에 나서는지 모르겠다. 


중국우주비행 관제센터의 모습도 우스꽝스럽다. 관제센터 책임자는 무슨 예능프로그램의 사회처럼 얼굴에 부착한 마이크를 통해 관제탑과 만후호에 지시를 내리고 있다. 그의 앞에서는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수많은 관제센터 대원들이 있다. 그들이 아무런 체계 없이 그냥 자신이 얻은 정보를 떠들면, 관제센터 책임자는 그것을 받아들여 비장한 얼굴로 명령을 내린다. 


중국 수준에 맞는 SF 판타지 영화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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