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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an 06. 2023

영화: 달마야 서울 가자

사찰을 지키려는 스님들과 뺏으려는 건달들의 대결

영화 <달마야 서울 가자>는 서울에서 절을 헐고 빌딩을 건축하려는 회사의 앞잡이로 일하는 조폭 출신과 절을 지키려는 스님들 사이에 벌어지는 좌충우돌 결투 코미디물로서, 2004년에 제작되었다. 


산골의 절 은하사에 서울에서 연락이 온다. 그동안 은하사에 오래 있었던 큰스님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다. 은하사의 주지인 청명 스님(정진영 분)은 큰스님의 유품을 전해주러 서울의 무심사로 가야겠다고 한다. 그러자 콧바람을 쐬고 싶어 하는 현각 스님(이원종 분)과 대봉 스님(이문식 분)이 따라나선다.  대봉 스님은 묵언수행 중이라 일체 말을 해서는 안된다. 


세 스님은 무심사를 찾지 못해 서울 시내를 헤매다가 겨우 무심사를 찾는다. 무심사에는 아주 어려운 형편에 처해있다. 스님이라고는 무진 스님(양진우) 혼자 뿐이고, 그 외는 보살 할머니 한 분, 그리고 동자승이 한 명 있을 뿐이다. 게다가 무심사의 전 주지는 절을 담보로 5억 원의 빚을 지고는 어디론가 사라진 형편이다. 절 곳곳에는 차압 딱지가 붙어 있다. 담보로 잡힌 무심사는 이제 곧 돈을 빌려준 건설사로 넘어갈 상황이다. 세 스님은 절을 지키기 위해 이곳에 남기로 한다. 

이때 건설회사의 끄나풀인 범식(신현준) 일당이 들이닥친다. 이들은 전직 조폭들인데, 절을 뺏고 그 터에 빌딩을 건설하기 위해 건설회사가 고용한 인물들이다. 이들은 돈을 못 갚으면 약속대로 절을 내놓으라고 한다. 이에 세 스님이 그것을 거부하자, 그들은 정식 법 철차를 통해 스님들을 퇴거시키고, 절의 비품들도 철거하려 한다. 


청명 스님은 3일 내로 돈을 갚겠다고 약속하고, 범식도 이를 받아들인다. 청명 스님이 돈을 만들기 위해서는 신도들로부터 시주를 받아야 한다. 청명, 현각, 대봉, 무진 4명의 스님은 전단을 만들어 유흥가와 수영장, 노래교실 등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홍보를 하여 큰 법회를 연다. 곧 무심사에 신도들이 가득 차 활기를 띤다. 이렇게 뭔가 잘 되려는 때 범식 일행이 절에 들이닥쳐 불전함을 비롯한 절의 비품들을 들어낸다. 이러한 범식 일당의 행패로 인해 모처럼 모은 신도도 모두 실망하여 돌아가버린다.   

이제 신도들도 모두 돌아가버려 세 스님들은 돈을 마련할 길이 없다. 그러던 중 묵언수행 중인 대봉 스님이 로또 복권을 사는데, 그것이 일등에 당첨되어 300억 원의 당첨금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대봉 스님은 그 영수증을 불전함에 넣어버렸고, 그 불전함은 이미 범식 일당이 가져가 버렸다. 여기서 네 스님들은 불전함을 되찾기 위해 포복절도할 작전을 벌인다. 


무심사가 건설회사에 넘어가려는 것을 늦추기 위하여 스님들은 범식 일당에게 결투를 제안하고, 범식 일당도 기꺼이 이를 수락한다. 그들이 벌이는 결투는 주먹싸움이 아니다. 술 많이 마시기, 노래방 점수 게임 등 다양한 게임이다. 이렇게 스님들과 범식 일당이 티격태격하는 사이에 그들은 차츰 정이 들기까지 한다. 


이때 건설회사 사장이 돈을 들고 증발하는 사건이 발생하여 범식 일당이 큰 위기에 빠지게 되는데 결국은 스님들과 범식 일당이 서로 타협하여 좋은 결말을 끌어낸다. 아주 재미있게 감상한 코미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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