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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r 03. 2023

영화: 맹물로 가는 자동차

세 청년과 이웃에 사는 세 여대생의 티격태격 로맨스 이야기

영화 <맹물로 가는 자동차>는 1974년에 제작되었다. 이 시기는 제1차 석유파동으로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뛰던 시대였다. 그래서 값비싼 석유값에 견디지 못하고 새 에너지 원을 찾자는 사회적 논의가 한참 뜨겁게 달아오르던 시대이기도 하였다. 실제로 이 때는 신문지상에는 맹물로 가는 자동차 등과 같은 이야기가 간간이 나오기도 하던 시대였다. 이 영화가 제작된 데는 이러한 시대상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에는 주인공으로 배우 신일룡과 가수 장미화가, 그리고 가수 김세환이 조연으로 출연하였다. 장미화는 이 시기 인기 정상에 있던 가수였다. 경쾌한 노래 가락과 신나는 율동으로 그녀는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세환도 이 시대 정상급 통기타 가수였다. 이 영화에서는 장미화와 김세환의 노래가 여러 곡 나온다. 코믹 로맨스 영화라 할 이 영화에서 오랜만에 장미화와 김세환의 노래를 듣는 것도 아주 즐거운 일이다.  


어느 판잣집에 대학생 셋이 한 방에 세를 들어 자취를 하고 있다. 원대(신일룡 분)는 물로 에너지를 만드는 연구를 하고, 철권은 운동을 하며, 윤수는 드럼을 치는 꿈 많은 청년들이다. 이들은 각자의 길에서 성공을 꿈꾸고 있다. 어느 날 이웃에 있는 좋은 집에 세명의 발랄한 여대생들이 이사를 온다. 문학가의 길을 가려는 문희와 미술을 전공하는 미경, 그리고 가수를 희망하는 수애(장미화 분)이다. 

예쁘고 발랄한 여대생 셋이 이사를 오자 세 청년은 마음이 들뜬다. 여대생들에게 조금 집적거려 보기도 하지만 새침대기이자 도도한 여대생들은 이들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청년들의 구애는 계속되고 여대생들은 콧방귀를 뀌는 가운데, 이들 사이에는 여러 자질구레한 사건들이 터진다. 서로를 골탕 먹이려고 하며 그러다가 도리어 자신이 골탕을 먹기도 한다. 이렇게 세 청년과 세 여대생은 서로 티격태격하면서 정이 들어간다. 


청년들은 세 여대생이 자신들에게 새침한 모습을 보이자 마침내 이들의 마음을 끌기 위해 비장한 작전에 들어간다. 청년들은 학교 앞에서 다방을 차려 학생들에게 커피를 팔기 시작하자, 곧 이 다방은 여대생들에게 대인기를 얻게 된다. 다방에 몰려드는 여대생들을 보면서 세 여대생은 질투심을 느낀다. 앙갚음으로 청년들에게 골탕을 먹이려 하지만 도리어 자신들이 골탕을 먹고 만다. 

세 여대생도 청년들의 다방에 대항하여 술집을 차린다. 이 술집은 곧 남학생들한테 큰 인기를 얻는다. 그런데 이 때문에 장사를 망치게 된 근처 술집 주인이 부하들을 데리고 여대생의 술집에 들이닥쳐 행패를 부린다. 어쩔 줄 몰라하는 세 여대생 앞에 세 청년이 나타나 행패를 부리는 양아치들을 모두 혼내주고 쫓아낸다. 이 일을 계기로 세 청년과 세 여대생은 급속히 가까워진다. 


맹물로 가는 차를 만들려는 원대는 연구가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아 큰 실망을 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드디어 맹물로 가는 자동차를 만들었다는 연락이 온다. 세 여대생이 찾아가자 원대는 자동차에 맹물을 넣고 달려 보인다. 연구가 성공하였다고 청년들과 여대생들은 크게 기뻐하여 파티를 벌이기도 한다. 


그러나 실상은 그게 아니었다. 원대가 연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너무 실망을 하고 있길래, 밤중에 수애가 몰래 청년들의 집에 숨어 들어가 집안에 있는 모든 물을 휘발유와 바꿔치기를 해놓은 것이었다. 그것도 모르고 원대는 대야에 있는 물, 그러니까 휘발유를 넣고 차를 운전한 것이었다. 


원대와 청년들이 너무 기뻐하기에 어쩔 줄 몰라한다. 그러나 진실을 아는 것은 어차피 나중의 일, 세 청년과 여대생들은 즐거운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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