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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an 11. 2023

영화: 데카메론(Il Decameron)

소설 데카메론 속의 여덟 개의 에로틱한 이야기

잘 아시다시피 데카메론은 조반나 보카치오가 쓴 이야기 책으로서, 고전으로 평가받아 고교생들에게도 권장되고 있는 책이다. 이 작품은 단테의 <신곡>(神曲)과 비교하여 <인곡>(人曲)이라 불릴 만큼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이야기는 중세 흑사병을 피해 피렌체 교외의 별장으로 피난 온 10명의 귀족 남녀가 시간 때우기 용으로 나눈 이야기를 모은 형식이다. 이 이야기에는 에로틱한 이야기도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다. 필자는 고등학교 때 이 책을 읽었는데, 몇 가지 이야기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영화 <데카메론>(Il Decameron)는 소설 데카메론에 포함된 이야기 가운데 8개의 에로틱한 내용의 이야기를 모아 만든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로서, 1971년에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공개되자마자 대히트를 쳐 이탈리아에서만 1,1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였다고 한다.


이 영화는 8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여기서는 각 이야기의 상세한 내용을 기술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어 각 이야기를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1. 페르샤의 앙드레우쳐: 페르샤의 앙드레우쳐는 장사를 위해 나폴리에 왔으나 교활한 여자에게 속아 모든 것을 빼앗기고 진흙탕에 내팽개쳤다. 그는 마침 이틀 전에 죽은 교회의 대사제의 관속에 있는 값비싼 반지를 도둑질하러 가는 도둑들을 만나 따라나선다. 생각지도 못한 사고가 겹치지만 앙드레우쳐는 대사제의 시체가 끼고 있는 값비싼 반지를 훔쳐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간다.


2. 마제트와 수녀: 농부들은 휴식시간만 되면 근처의 수녀원에서 벌어지는 음란한 행위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수녀원장은 수녀들에게 음란한 행위를 못하도록 경고하지만, 수녀원장조차 신부와 매일 밤 정을 통한다. 이 사실을 듣게 된 마제트란 젊은이는 농아에다 저능아라는 흉내를 내어 수녀원에 들어간다. 그러자 수녀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마제트를 유혹한다. 마제트가 수녀원의 모든 수녀들과 정을 통하자, 수녀원장은 이 일이 스캔들로 되는 것을 막으려, 마제트를 신이 보낸 성자(聖者)라고 추켜세운다. 마제트는 이제 바보 흉내를 낼 필요도 없고, 일을 할 필요도 없이 수녀들을 상대하는 것만으로 편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3. 페로넬라: 페로넬라가 애인을 집으로 불러 사랑을 나누고 있을 때 갑자기 남편이 돌아왔다. 그녀는 당황하여 급히 애인을 큰 장독 속에 숨도록 했다. 남편은 장독을 5 데리나에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 그 사람에게 장독을 팔아야겠다고 한다. 이에 기지를 발휘한 페로넬라는 남편에게 좀 전에 장독을 7 데리나에 사겠다는 사람이 와서, 그 사람에게 장독 안을 살펴보라고 했다고 큰 소리로 말한다. 장독 안에서 그 소리를 들은 그녀의 애인은 장독에서 기어 나와 좋은 장독이니 자신이 사겠다고 말하면서 위기를 넘긴다.

4. 성 차페렛트: 세상에서 다시없을 정도의 악인인 고리대금업자 차페렛트도 수명이 다하여 죽어간다. 그의 동업자는 이러한 악인을 받아줄 교회는 없을 것이라고 걱정을 하지만, 차페렛트의 참회를 들은 신부는 그가 실은 훌륭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죽은 후에 성 차페렛트라고 불렀다.


5. 카테리나: 젊은 공작 리카도와 서로 사랑하고 있는 베로보나의 딸 카레리나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방이 너무 더우므로 나이팅게일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테라스에 침대를 마련해달라고 부탁한다. 아버지가 허락하자 카레리나는 밤마다 리카도를 테라스로 불러 사랑을 나눈다. 어느 날 아침 카레리나의 엄마가 카레리나의 방으로 가자 그곳엔 카레리나가 어떤 젊은이와 함께 발가벗고 잠자고 있었다. 큰일 났다고 생각한 아버지는 그녀를 결혼시키려고 그 남자에 대해 알아보니 너무나 훌륭한 청년이었다. 그래서 카테리나와 리카도는 주위의 축복을 받으며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다.


이 이야기는 읽었던 기억이 난다.

6. 리자베타와 로렌쵸: 리자베타의 세 오빠가 그녀의 애인 로렌쵸가 비천한 신분이라는 이유로 살해해 버린다. 로렌쵸는 어느 날 밤 그녀의 꿈속에 나타나 그가 묻힌 장소를 가르쳐준다. 그의 시체를 찾은 리자베타는 너무 무거워 머리만 잘라 와서 나무상자 밑에 넣어두고, 매일 그것을 꺼내 쳐다보며 울었다. 그런데 이 일을 알게 된 오빠들은 이것을 버려버리는데, 리자베타는 너무나 슬퍼 죽고 말았다.


7. 교활한 사제: 돈 잔고라는 교활한 사제는 머리가 단순한 부부에게 여자를 말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부부는 즉시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하므로, 사제는 여자를 범하면서 그녀의 옷을 벗겼다. 남편이 당황하여 항의하였지만 때는 늦어, 이미 욕심을 채운 사제는 말을 걸었기 때문에 주문이 효력이 없어졌다고 두 사람에게 꾸짖었다.


8. 팅곳쳐과 메웃쳐: 팅곳쳐와 메웃쳐 두 사람은 나폴리에서도 방탕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죽어서 영원히 지옥에서 고생을 하지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여자들과 방탕한 생활을 하느라 날밤이 새는 줄 몰랐다. 두 사람은 먼저 죽은 사람이 저승에 가서 그곳이 어떤지 이야기해 주기로 약속했다. 팅곳쳐가 먼저 죽었다. 얼마후 메웃쳐의 베개 앞에 나타난 팅곳쳐는 자신에 대한 판결이 아직 내리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연애는 죄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메웃쳐는 바로 일어나 전부터 사랑하고 있던 팅곳쳐의 애인에게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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