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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 Feb 22. 2023

저를 위해 그렇게 울지 마세요

<하루 한 권, 그림책 공감 수업>을 읽고



매일 아침 한 권의 그림책을 읽어주는 이태숙 선생님의 독서 에세이를 읽었다.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아이들의 학교 생활은 얼마나 큰 즐거움과 행복으로 가득할까. 그 기운이 읽는 내내 생생하게 전해진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이런 선생님을 만난다는 건 아이들에게나 학부모에게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이태숙 선생님은 ‘자존감’, ‘독서 습관’, ‘친구’, ‘가족’, ‘환경’, ‘인권’ 등의 큰 주제를 잡아 영역별 그림책을 찾아 읽고 질문을 만들어 본다. 그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세상의 선입견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생각과 시선을 갖게 된다. 그 확장을 위해 준비하는 선생님의 정성과 마음이 참으로 곱고 귀하다.


1학년때부터 ‘은따’’찐따’라고 불렸던 세 아이가 있다.  저자는 그 아이들의 담임을 맡아 6학년 수학여행을 갔고 고기뷔페에서 다른 아이들과 섞이지 못하고 앉을자리를 찾아 서성대던 세 아이를 불러 앉혀 열심히 고기를 구워준다. 마음이 편해진 아이들의 신이 난 모습에 자꾸만 눈물이 차올랐다는 저자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이렇게 동떨어져 밥을 먹고 있는 모습을 부모가 본다면 어떤 심정일까’ 하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만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고 한다.

그 마음이 전해진 걸까? 한 아이가 선생님 손을 잡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선생님, 저 괜찮아요. 저를 위해 그렇게 울지 마세요.”


참고할만한 그림책이 많고 실제 수업에 도움 되는 내용이 차고 넘친다는 장점도 두드러지지만 책을 사랑하고 많이 읽은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포용과 따뜻한 마음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자 꼭 읽어야 할 이유이다.



#하루한권그림책공감수업#이태숙#학교도서관저널#그림책학교#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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