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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 Dec 12. 2022

할 수 있는 것을 할 따름입니다

<제발이런원고는투고하지말아주세요>를 읽고


예비 저자를 위한 헛수고 방지책을 읽었다. 표지 중앙에 아주 작은 크기로 ‘당신의 글이 좋은 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씌어있지만 열과 횡을 맞춰 표지에 강조하고 또 강조한 제목을 물끄러미 보고 있으면 헛수고라도 감내할 용기는 점점 바람 빠진 풍선이 된다.      

출판기획 에이전시 <책과강연>의 부대표이자 출판기획자인 저자는 이런 질문부터 던진다.

“하루에 얼마나 많은 원고가 투고될까?”

그토록 강조한 제목의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수많은 투고 더미에 그저 쌓이는 글이 되지 않길 바라는 찐한 마음이 전해진다. 예비 저자의 하루와 출판기획자의 하루를 비교한 부분부터 실전의 느낌이 강하다. 출간 기획서 작성법과 계약 시 유의점이나 초판 소진 등 구체적인 정보를 다양하게 제공한다. 많이 다듬어서 술술 읽히는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투고쯤은 나도 술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막상 하려고 마음먹고 덤비는 순간 어쩐지 막막해진다. 다들 이런 마음이라 브런치 북 프로젝트 경쟁률이 그렇게 높은가 보다. 올해는 나도 그 대열에 들어섰다. 안 되더라도 글은 모일 테니까 이참에 투고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조만간 그 결과도 발표될 것이다. 선택받은 작가님들은 이미 연락을 받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요즘은 02로 시작하는 낯선 번호가 뜨면 받아야 하나 한참을 망설인다. 혹시나 싶어서 초록창에 그 번호를 입력해보면 2053번 조회된 번호라는 정보가 뜬다. 잠깐이지만 설렜다.      


원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원고를 열어보게 만드는 힘이라고 한다. 그 힘이 어디서 어떻게 불끈 솟아나는지 여전히 모르겠다. 그래서 오늘도 내 원고와 씨름한다. 일단은 내가 할 수 있는 걸 할 따름이다.   



#제발이런원고는투고하지말아주세요 #김태환 #마인드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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