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모험가를 따라
세계를 모험하던 아홉 살의 소년은
어느덧 항구에 가고
성당에 기부를 하고
주점에서 와인을 마신다
아홉 살의 소년이 꿈을 이루었을 때 나는,
꿈이 없었다
당신의 고향에 도착했습니다. 저에게는 세계여행이라는 목표가 생긴 꿈의 고향입니다. 항구에 도착해 앉아 있으니 500년 전 당신이 출항했던 모습이 상상됩니다. 20년 전에는 제가 당신과 이곳에서 출항했던 게임 속 추억이 떠오르네요. 교역소와 조선소는 통 보이질 않아 들를 수가 없었습니다. 주점은 차고 넘치게 많네요. 도착하자마자 여관에서 한 스페인 친구를 만났습니다. 이름은 마누엘인데 우리가 함께 모험했던 항해사와 같은 이름이었던 것 같네요. 어제는 저녁에 도착했기 때문에 곧바로 항구로 오지 못하고 마누엘과 맥주를 마셨습니다. 당신의 첫 항해사였던 이태리 친구처럼 마누엘도 굉장히 능력 있고 멋진 사람이었습니다. 술을 좋아하는 것도 비슷하네요. 술집에서 많은 얘기를 나눈 후 성당에도 들렀습니다.
날이 밝아 이렇게 항구에 앉아 있으니 기분이 묘합니다. 마치 20년 전 당신과 떠난 모험이 끝났던 순간처럼 아쉽고 섭섭한 감정이 듭니다. 당신과 함께 꿈꿔왔던 여행은 여기에서 마침표를 찍으려 합니다.
그런데, 저의 꿈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