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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인 줄 알았는데 코끼리였다.

쏟아내는 비구름을

무지개가 흐뭇하게 지켜본다


무궁할 것 같던 노란 꽃길

거대한 벽이 서있네


꽃길인 줄 알았는데 코끼리였다


끝없이 펼쳐진 노란 꽃들. 차로 30분가량 이동하는 동안 계속 펼쳐져 있다.
꽃밭을 거닐고 있는 코끼리 부부(?)

‘세렝게티’라는 단어에는 특별한 주문이 걸려있다. 듣기만 해도 가슴 깊은 곳에서 그려지는 끝없는 초원에 기분이 벅차오른다. 문명의 어느 것도 닿지 않을 미지의 세계가 연상되는 낙원이다. 온 세상 모든 동물들이 꽃밭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사자는 드르렁 잠을 자고 있을 것 같은 그런 곳이다. 누군가 나에게 세렝게티라는 언어에 마법을 걸었다.


지금이다. 자유로운 초원에 달려가고 있다. 멀리서 폭우와 천둥번개가 무섭게 내려치고 무지개는 전쟁터를 평화롭게 구경하고 있다. 반대편에는 파란 하늘과 구름이 유유히 흘러간다. 전쟁과 평화, 안식이 공존하는 하늘 아래 무지개를 타고 오는 시원한 바람이 귀를 스쳐간다. 땅에는 노란 꽃이 무궁한 마중을 나와있다. 이미 오랜 시간을 달려가고 있지만 펼쳐진 꽃길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무지개를 지나치고 새로운 하늘에 다가갈 무렵, 꽃길 위로 조금 어두운 벽이 기다린다. 멀리서 봐도 보이는 거대함, 다가갈수록 커지는 그 벽은.

꽃길인 줄 알았는데 코끼리였다.


(바람소리 주의) 비와 무지개 구름과 맑은 하늘이 공존하는 세렝게티의 하늘.



소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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