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넘는 더 큰 목적과 연결되기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능가하는 시대, 우리는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시대에 리더는 왜,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오늘날의 리더는 더 이상 모든 것을 알고 지시하는 사람이 아니다. 인공지능과 자동화 시스템이 정보를 수집하고 판단까지 대신하는 이 시대에, 리더의 역할은 기술이 하지 못하는 영역, 즉 사람을 이해하고 연결하며 방향을 제시하는 힘에서 출발해야 한다.
리더는 기술의 중심에 서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인간 중심으로 재구성하는 책임을 지닌 존재다. 효율성과 생산성만을 추구하는 시대에서, 리더는 가치와 의미를 되묻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어야 한다. 왜 이 기술을 사용하는가?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 무엇이 옳은 선택인가?
퇴계 이황은 인간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 곧 심학(心學)을 리더십의 핵심으로 보았다. 그는 리더란 자기 욕망을 절제하고, 공동체의 조화를 이끄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우리 시대의 리더에게도 가장 절실한 능력은 자기 성찰과 도덕적 판단, 그리고 인간적인 공감력이다.
스티븐 코비 역시 기술적 능력보다 ‘원칙 중심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진정한 리더는 성과보다 사람에 주목하고, 변화를 주도하기보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영향력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AI가 판단을 내릴 수는 있어도, 그것이 인간다운 선택인지 판단하는 일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기술 시대의 리더는 단순한 관리자나 전략가를 넘어, 가치의 수호자이며 공동체의 조율자다. 그는 복잡한 기술과 빠른 변화 속에서도 공동체가 흔들리지 않도록 ‘기준’을 세우고, 구성원 개개인의 가능성을 존중하며,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인간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 기술이 아무리 진보해도,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여전히 사람이고, 관계이며, 책임이다. 따라서 기술 시대의 리더는 이렇게 묻고 답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끌고 있는가?” “내 리더십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기술의 발전은 도구일 뿐이다. 그것을 어떤 방향으로 사용할지 결정하는 일, 그것이 바로 오늘날 리더의 존재 이유다. 인간 중심의 기술, 공동체를 위한 혁신, 그리고 의미 있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리더십. 그것이 우리가 지금 이 시대에, 더 깊이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리더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