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명은 어떻게 공동체에 기여하는가

나를 넘는 더 큰 목적과 연결되기

by 이재현

사명은 개인의 내면에서 출발하지만, 결코 개인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 진정한 사명은 세상과 연결될 때 비로소 그 힘을 발휘한다. 그것은 나의 재능과 가치, 삶의 방향이 공동체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하는가를 스스로 묻고, 실천하는 삶의 태도이기도 하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사명을 가지고 있다. 어떤 이는 사람을 치유하는 말로, 어떤 이는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으로, 또 어떤 이는 묵묵한 봉사와 헌신으로 자신의 사명을 실현한다. 중요한 것은 그 사명이 ‘나만을 위한 성장’에 머무르지 않고, 타인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느냐는 점이다.


퇴계 이황은 인간의 도리를 ‘수기치인(修己治人)’, 즉 자신을 닦고 세상을 다스리는 것이라 표현했다. 그는 내면의 도덕적 수양이 반드시 외부로 확장되어야 하며, 사적인 완성이 공적인 기여로 이어져야 한다고 보았다. 퇴계에게 사명은 고립된 자기 계발이 아니라, 공동체의 조화와 정의에 기여하는 윤리적 책임이었다.


이러한 관점은 스티븐 코비의 리더십 원리와도 맞닿는다. 코비는 사명 선언문이란 단지 삶의 방향성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실천하는 의지를 담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사명은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와 함께, ‘나는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함께 품고 있어야 한다.


나의 사명이 공동체에 기여하는 방식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직장에서 동료를 존중하는 태도, 지역사회에서의 자원봉사, 가족 안에서의 책임 있는 역할 수행 등, 일상 속에서 드러나는 수많은 선택이 바로 그것이다. 이 선택들이 쌓일 때, 개인의 사명은 점차 공동체의 가치를 더하는 힘이 된다.


중요한 것은 내가 속한 공동체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다. 그것은 문제를 지적하기 전에 내가 먼저 행동하는 태도이며, 변화가 필요할 때 기꺼이 자신을 내어놓는 용기다. 그리고 그 모든 실천의 시작은, 나의 사명을 타인과 연결된 책임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지금 나의 일은 누구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가? 내 말과 행동은 주변에 어떤 분위기를 만드는가? 나는 어떤 방식으로 공동체의 건강성과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가? 이 질문 앞에서 스스로에게 정직해질 수 있을 때, 사명은 더 이상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매일의 선택을 이끄는 구체적인 힘이 된다.


그리고 그 힘은, 공동체를 밝히는 빛이 되어 돌아온다. 내가 내 삶을 살아내는 그 자체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사명이 가장 아름답게 실현되는 순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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