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을 위한 성공 vs 세상을 위한 성장

나를 넘는 더 큰 목적과 연결되기

by 이재현

오늘날 우리는 성공을 개인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져 있다. 더 많은 소득, 더 높은 지위, 더 많은 팔로워와 같은 수치들이 '성공한 삶'의 증표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그 성공이 나만의 것으로 끝날 때, 우리는 종종 공허함을 마주한다. 잠시의 성취감은 남지만, 깊은 의미나 지속적인 동력은 남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점점 더 자주 묻게 된다. “내가 이룬 성공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퇴계 이황은 인간의 삶을 하늘의 이치와 연결하여 바라보았다. 그는 자기 수양을 강조하면서도, 그 수양이 공동체를 밝히는 등불이 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즉, 도덕적 완성은 개인의 경지가 아니라 공동체의 조화를 실현하는 수단이었다. 퇴계의 철학은 ‘자기를 넘는 삶’의 가치와 책임을 일깨운다.


이와 같은 통찰은 스티븐 코비의 리더십 철학과도 맞닿는다. 코비는 진정한 성공이란 '사적 승리'를 넘어서 '공적 승리'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나만을 위한 성공이 아니라 타인과 함께 성장하는 리더십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영향력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타적 비전'이야말로 개인을 뛰어넘는 위대한 성장을 가능케 한다고 보았다.


세상을 위한 성장은 단지 봉사활동이나 기부의 차원이 아니다. 그것은 내가 가진 재능과 자원을 타인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며, 내가 속한 공동체와 사회에 어떤 가치를 더하고 있는가에 대한 자기 성찰이다. 그것은 내가 이루고자 하는 바가 단지 나의 만족에 그치지 않고, 타인의 삶에 어떤 의미 있는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묻는 과정이다.


오늘날과 같은 기술 기반 사회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러한 관점이다. 기술과 자본이 개인의 성공을 빠르게 만들어줄 수 있는 시대일수록, 인간의 내면과 사회적 책임은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결국 사람을 움직이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기술이 아닌 비전, 도구가 아닌 철학이기 때문이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내 성공은 누구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가?” 이 질문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오늘날을 살아가는 모든 리더와 시민이 감당해야 할 책임이다.


세상을 위한 성장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타인의 말을 경청하는 것, 공동체 안에서 작은 역할을 성실히 해내는 것, 내 전문성을 통해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 이 모든 작고 구체적인 실천이 개인을 넘는 성공, 공동체를 향한 성장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는, 보다 깊고 지속 가능한 만족감이 있다. 그것은 세상이 더 나아졌다는 감각, 그리고 나라는 존재가 그 변화의 일부였다는 자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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