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관리 매트릭스와 제2사분면의 힘

소중한 것 먼저 하기

by 이재현

우리는 흔히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고민하지만, 사실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나는 어떤 일에 시간을 쓰고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삶의 방향을 잃거나 늘 지친 상태에 머무는 이유는 단순하다. 대부분의 시간을 ‘긴급한 일’에 쏟아붓고, ‘중요한 일’에는 미처 손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티븐 코비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간관리 매트릭스(Time Management Matrix)’라는 프레임을 제시했다. 그는 인간의 활동을 네 가지 사분면으로 나눈다. 제1사분면은 '긴급하고 중요한 일', 제2사분면은 '긴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 제3사분면은 '긴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 제4사분면은 '긴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이다. 그리고 코비는 강조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제2사분면에 시간을 투자한다.


제2사분면의 활동은 당장 급하지 않지만, 인생의 질을 좌우하는 일들이다. 예를 들면 운동, 독서, 인간관계 관리, 장기적 목표 설정, 자기 성찰, 건강한 식습관, 정기적인 점검 등이 있다. 문제는 이 일들이 지금 당장 하지 않아도 괜찮아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주 이 사분면을 소홀히 하며, 결국 제1사분면에서 불에 쫓기듯 살아가게 된다.


퇴계 이황의 삶은 제2사분면의 모범이라 할 수 있다. 그는 매일 새벽에 일어나 마음을 단정히 하고 성현의 말씀을 경청했다. 누구에게 쫓긴 것도, 마감이 급한 일도 아니었지만, 그는 그것이야말로 인생의 뿌리를 가꾸는 일이라 여겼다. 제2사분면의 활동은 외부의 요구가 아닌, 내면의 기준에 따른 선택이며, 그래서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 시간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결국 삶의 방향을 잃지 않는 리더가 된다.


오늘날의 우리는 더더욱 이 제2사분면을 의식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알림과 마감, 요구와 응답으로 가득한 하루 속에서, 정말 중요한 일은 조용히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가기 쉽다. 하루 중 단 몇 분이라도, ‘긴급하지는 않지만 나에게 정말 소중한 일’에 집중해 보자. 그 순간들이 쌓이면, 삶의 질은 눈에 띄게 달라진다.


그래서 오늘 하루는 제2사분면을 위한 작은 실천 하나로 시작해 보자.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 내가 꼭 지키고 싶은 중요한 일을 하나 떠올려보자. 그것은 30분의 독서, 짧은 명상, 또는 가족과의 대화일 수 있다. 그리고 그 시간을 스마트폰이나 외부의 방해 없이 온전히 지켜내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해 보자. 하루가 끝난 후에는, 오늘 내가 제2사분면에 얼마나 시간을 썼는지를 돌아보며 짧게 기록해 보는 것도 좋다. 단 10분이라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그 시간을 ‘의식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또한 자기 성찰을 위한 질문들을 하루의 틈틈이 마음에 새겨보자. 나는 오늘, 긴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을 실천했는가? 내가 자주 미루고 있는 제2사분면의 활동은 무엇인가? 지금 내 삶의 리듬은 제1사분면에 쫓기고 있는가, 아니면 제2사분면을 선택하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은 단지 하루의 리듬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삶 전체의 품격을 다시 세우는 길이 되어줄 것이다.


제2사분면의 힘은 조용하지만 강력하다. 그 시간을 확보하는 사람만이 바쁘지 않게 깊이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그 시간이 쌓여 인생의 품격을 결정한다. 지금 당신의 시간은 어디에 쓰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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