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점이 자산이 되는 순간

다름을 마주한 순간, 함께 성장할 기회가 열린다

by 이재현

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차이’를 마주하며 살아간다. 성격이 다른 친구, 나이 차이가 나는 동료, 배경이 다른 이웃, 사고방식이 다른 가족. 이러한 차이는 때로 오해와 갈등을 낳는다. “왜 저 사람은 저렇게 말하지?”, “내 방식이 더 효율적인데 왜 굳이 다르게 하려 하지?”—이런 생각은 차이를 불편함으로 인식하게 하고, 관계를 피하거나 고치려 들게 만든다.


하지만 정말 ‘차이’는 항상 갈등의 원인일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우리가 차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순간, 차이는 더 이상 문제점이 아니라 공동체의 자산이 된다.

이전까지는 조직이나 사회가 ‘통일성’이나 ‘일체감’을 중요하게 여겼다. 동일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같은 문화에 적응하고, 비슷한 성향을 지닌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 조직의 안정성과 효율을 높인다고 믿었다. 그러나 빠르게 변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오히려 다양한 관점과 방식이 결합될 때 더 강한 창의성과 문제 해결력이 나타난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그리고 이때 중요한 전환점은, 차이를 두려워하거나 없애려 하지 않고, 다름을 있는 그대로 활용하는 태도다.


예컨대 한 팀에서 A는 감정에 민감하고 관계 중심적인 사고를 하는 반면, B는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사고에 강한 사람일 수 있다. 이 둘은 처음에는 사사건건 부딪히고 불편해할 수 있다. 하지만 갈등을 넘어서 서로의 강점을 이해하게 되면, A는 B 덕분에 더 객관적으로 생각하고, B는 A 덕분에 더 섬세한 관계 감각을 갖게 된다. 이때의 차이는 더 이상 ‘부조화’가 아니라, 서로의 부족한 점을 메워주는 보완적 자산이 된다.


공동체도 마찬가지다. 공동체 안에 다양한 연령대, 성별,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섞여 있을 때 처음엔 분열이나 충돌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기반이 형성되면, 그 공동체는 오히려 위기에 더 강하고,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자동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차이점을 갈등으로 보지 않고, 자산으로 전환하려는 의식적 노력이 있을 때 가능하다.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십과 공동체 문화도 다르지 않다. 우리는 더 이상 같은 목소리만을 원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다. 오히려 다른 의견, 낯선 방식, 익숙하지 않은 생각이 새로운 길을 열 수 있음을 믿어야 한다. 그리고 그 전환의 출발점은 ‘이 사람은 왜 나와 다를까?’라는 질문을 ‘이 사람은 나에게 어떤 새로운 관점을 줄 수 있을까?’로 바꾸는 데서 시작된다.


결국 차이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문제가 될 수도 있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차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그것을 통해 배우려는 열린 자세가 있을 때, 우리는 갈등을 넘어 서로를 성장시키는 자산의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우리는 다양성의 진정한 가치를 경험하게 된다. 다름을 껴안을 때, 함께 더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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