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근육’을 키우는 일상의 수련

일상의 작은 수련을 통해 키워지는 내적 힘

by 이재현

우리는 근육을 단련하는 것을 신체적 운동에만 한정해서 생각한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몸의 근육만큼 중요한 또 다른 힘이 있다. 바로 ‘감정 근육’이다. 감정 근육은 쉽게 흔들리지 않고, 상황에 맞게 감정을 조절하며, 타인의 감정에도 공감할 수 있는 내적 역량을 뜻한다. 이는 단순한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일상의 꾸준한 수련을 통해 키워지는 힘이다.


퇴계는 경(敬)의 태도를 강조하며, 순간의 마음가짐을 흐트러뜨리지 말라고 가르쳤다. 작은 일에도 경건함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은 곧 감정 근육을 기르는 훈련이었다. 짜증이나 분노, 두려움 같은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지금 당면한 일에 집중하며 마음을 한 점으로 모으는 습관이야 말로 감정의 기초 체력을 단련하는 방식이었다.


현대 사회에서도 감정 근육은 리더십과 일상 모두에서 결정적이다. 급변하는 환경과 인간관계 속에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면 쉽게 번아웃에 빠지고, 주변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반대로 감정 근육이 잘 발달된 사람은 위기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고, 타인의 감정까지 보듬으며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낸다. 이는 오늘날 심리학에서 말하는 정서 지능(EQ)과도 맞닿아 있다.


감정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꾸준한 일상적 훈련이 필요하다.

호흡과 명상: 짧은 시간이라도 호흡을 고르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습관은 감정의 기복을 줄여 준다.

감정 기록하기: 하루를 마치며 자신이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기록하고, 그 원인을 성찰하는 것도 유익하다.

작은 감사 표현: 긍정적인 감정을 의도적으로 표현하면, 부정적인 감정의 파고를 낮추는 힘이 된다.


리더는 특히 감정 근육의 힘을 필요로 한다. 리더의 감정은 곧 구성원의 분위기로 전이되기 때문이다. 리더가 불안해하면 구성원도 불안해지고, 리더가 차분함을 유지하면 조직 전체가 안정감을 얻는다.


감정 근육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수련을 통해 키워지는 내적 힘이다. 몸을 단련하듯 감정을 단련하는 습관을 들일 때, 우리는 자기 자신을 지킬 뿐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더 성숙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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