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의 집중력 회복법

경(敬)의 실천

by 이재현

오늘날 우리의 마음을 가장 크게 흔드는 요인 중 하나는 디지털 환경이다. 스마트폰 알림, 끝없는 정보의 흐름, 멀티태스킹의 압박은 우리의 집중력을 끊임없이 방해한다. 한 가지 일에 몰입하기보다, 여러 창을 오가며 산만하게 주의를 흩트리는 습관이 점점 더 깊어진다. 디지털 시대의 가장 큰 역설은, 정보가 넘칠수록 오히려 집중의 힘이 약해진다는 사실이다.


심학은 이 문제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준다. 퇴계가 말한 주일무적(主一無適), 즉 “하나에 집중하여 다른 데로 마음이 가지 않게 한다”는 태도는 오늘날 집중력 회복의 본질과 같다. 마음이 여러 방향으로 흩어지는 것을 막고, 지금 당면한 한 가지에 온전히 몰입하는 것. 이는 단순한 자기 통제가 아니라, 삶의 질서를 세우는 근본 훈련이다.


디지털 시대에 이를 실천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알림 최소화: 스마트폰과 컴퓨터에서 불필요한 알림을 줄여, 마음이 자꾸 끌려가지 않도록 한다.

시간 블록화: 일정 시간 동안은 오직 한 가지 일만 집중하는 ‘딥워크(Deep Work)’ 시간을 설정한다.

짧은 휴식: 일정한 간격으로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산만해진 마음을 다시 모은다. 이는 곧 기심수렴(基心收斂), 흩어진 마음을 거두어 모으는 훈련이다.


리더십의 차원에서 집중력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집중하지 못하는 리더는 문제의 본질을 놓치고, 작은 자극에도 쉽게 흔들린다. 반대로 집중하는 리더는 복잡한 상황에서도 핵심을 꿰뚫고, 공동체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끈다. 집중력은 곧 리더십의 신뢰와 직결된다.


디지털 시대는 끊임없는 분산을 강요하지만, 역설적으로 진정한 경쟁력은 집중력에서 나온다. 심학이 말한 경(敬), 즉 마음을 바르게 주재하는 힘은 오늘날 디지털 환경 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오히려 지금 시대일수록 경의 실천은 더 절실하다.


심학은 우리에게 이렇게 묻는다. “너의 마음은 지금 어디에 머물고 있는가?” 이 물음에 답하며 산만한 마음을 거두어 한 가지에 몰입할 때, 우리는 디지털 소용돌이 속에서도 집중의 힘을 회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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