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중심의 리더십
AI 시대의 리더에게 필요한 자질은 단순한 기술 역량이 아니다. 기술은 도구에 불과하고, 그 도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인간의 가치관과 감성에 달려 있다. 따라서 오늘의 리더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은 윤리(Ethics), 감정지능(Emotional Intelligence), 창의성(Creativity)이다. 이 세 가지는 서로 분리된 능력이 아니라, 인간다움을 지탱하는 세 축이자 AI 시대의 리더십을 구성하는 핵심 DNA다.
1. 윤리: 기술의 방향을 결정하는 나침반
AI는 인간이 설계한 알고리즘의 산물이다. 그 알고리즘이 어떤 데이터를 학습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고, 때로는 편향과 차별을 재생산하기도 한다. 리더가 윤리적 판단력을 갖추지 못하면 기술은 인간의 이익이 아니라 효율과 통제의 수단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윤리는 리더에게 “무엇을 할 수 있는가?”보다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묻는 힘이다. 퇴계가 “마음을 밝히는 공부”를 강조한 이유도, 올바른 도덕 감각이 모든 판단의 기준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윤리적 리더십은 기술 발전의 속도보다 인간 존엄의 가치를 앞세우는 용기다.
2. 감정지능: 관계를 이끄는 리더의 언어
기계는 정보를 전달하지만, 인간은 감정을 공감한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관계의 본질은 감정의 교류다. 리더는 타인의 감정을 읽고, 상황의 맥락을 이해하며, 신뢰를 쌓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코비가 강조한 “먼저 이해하고, 그다음에 이해시켜라”는 습관은 감정지능의 실천적 표현이다.
퇴계 또한 『심통성정도』에서 “마음이 본성과 감정을 주재한다”라고 했다. 이는 감정의 흐름을 인식하고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결국 자기 자신을 리드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감정지능은 단순한 공감 능력이 아니라, 관계를 조율하고 조직의 분위기를 건강하게 만드는 리더의 힘이다.
3. 창의성: 새로운 길을 여는 인간의 특권
AI가 정보를 조합해 답을 내놓을 수는 있지만, 완전히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는 능력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다. 창의성은 기존의 틀을 넘어 새로운 연결을 만드는 힘이며, 문제를 다른 시선에서 보는 상상력이다. 퇴계의 학문 역시 단순한 전통의 반복이 아니라, 인간과 세계를 새롭게 통합하려는 철학적 창조였다.
AI 시대의 리더는 기술을 두려워하기보다, 기술과 협력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즉, 창의성은 단순히 예술적 재능이 아니라 변화 속에서 길을 발견하고, 조직과 사회를 새롭게 재설계하는 리더의 능력이다.
윤리, 감정지능, 창의성은 각각 다르지만, 한 점으로 수렴한다.
그것은 바로 “인간 중심의 리더십”이다. 윤리가 방향을 세우고, 감정지능이 관계를 연결하며, 창의성이 미래를 연다.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리더는 기술을 통제하는 존재가 아니라, 기술을 통해 인간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창조적 리더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