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마음을 확장하는 공부
AI 시대의 리더십은 기술을 얼마나 잘 다루느냐가 아니라, 기술을 어떻게 ‘인간을 위해’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기술은 목적이 아니라 도구이며, 그 도구를 인간 중심의 가치 위에 놓을 때 비로소 진정한 리더십이 완성된다. 오늘날의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 전문가”의 능력이 아니라 “가치 설계자”의 안목이다.
1. 기술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
AI는 계산과 예측을 뛰어나게 수행하지만, 그 결과가 의미하는 바를 해석하고, 그것을 조직과 사회의 선으로 이끌어 가는 일은 인간의 몫이다. 리더는 기술의 가능성을 이해하되, 기술에 종속되지 않는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퇴계가 태극도를 통해 ‘만물의 이치를 깨닫되 욕망에 휘둘리지 말라’고 했듯, 현대의 리더도 기술의 효율 속에 숨어 있는 인간적 한계를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 기술의 편리함 뒤에는 데이터의 편향, 인간 소외, 감정 결핍 같은 윤리적 과제가 항상 존재한다. 리더는 이를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문제로 해석할 수 있는 철학적 시선을 가져야 한다.
2. 기술을 통한 관계의 확장
AI는 인간의 대화를 돕고, 협업을 촉진하며, 지식을 연결하는 도구다. 인간 중심 리더십은 기술을 관계의 장을 넓히는 도구로 활용한다. 예를 들어, AI는 조직 구성원의 의견을 분석해 소통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고, 교육 현장에서는 개인의 학습 패턴을 파악해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리더는 AI를 통해 구성원 간의 공감과 이해를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기술을 설계해야 한다. 기술은 인간을 대체하는 수단이 아니라, 인간 간의 연결을 강화하는 공감의 매개체가 되어야 한다.
3. 인간다움을 확장하는 창조적 리더십
AI 시대의 리더는 기술을 두려워하거나 배척하지 않는다. 대신, 기술을 인간다움을 확장하는 창조적 기회로 본다. 예를 들어, 의료 분야의 AI는 질병 예측에 머무르지 않고, 환자와 의사 간의 소통을 돕는 인간적 기술로 발전해야 한다. 교육 현장의 AI 역시 단순한 평가 도구가 아니라, 학습자의 자율성과 성장을 지원하는 조력자여야 한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서는 리더는 기술을 활용하여 인간의 감정, 윤리, 창의성을 더 깊이 실현하는 방향으로 조직 문화를 이끈다. 다시 말해, 기술 중심이 아니라 인간 중심의 혁신을 만드는 리더다.
오늘날 “AI 중심 사회”라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 진정한 목표는 “인간 중심의 AI 사회”여야 한다. 리더의 역할은 기술을 인간화하고, 인간의 가치를 증폭시키는 일이다. 퇴계의 학문이 궁극적으로 ‘마음을 밝히는 공부’였듯, AI 시대의 리더십도 기술을 통해 ‘인간의 마음을 확장하는 공부’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