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삶의 문제에 대처하여 어떻게 행하는가에 따라 네 가지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문제에 끌려다니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삶을 통제하는 원칙이 없으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도 없습니다. 다음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관습이나 제도에 의존하는 사람입니다. 세 번째 단계는 탐구하거나 경험에서 얻은 자신이 세운 원칙이나 가치를 따르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네 번째는 모든 기준과 원칙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입니다.
1단계의 사람은 문제가 생기면 감정적으로 반응합니다.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원칙도 없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도 없습니다. 불평만 하면서 문제 해결은 뒤로 미룹니다. 이렇게 남겨진 문제는 더 큰 문제로 다시 앞에 나타납니다. 스스로 통제할 원칙이 없기에 오늘은 이쪽으로 갔다가 내일은 저쪽으로 가는 무척 혼란스러운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자가 이익만 도모하고, 겉으로는 안 그런 척하며 속으로는 교묘하게 속이면서 진실한 척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 중에도 가끔은 자기 절제를 할 수 있어서 자신들의 야망에 의해 상당한 명성과 권력의 자리에 오르기도 합니다. 심지어 사장이나 유명한 목사가 되기도 합니다.
2단계의 사람들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공동체의 제도에 의존하는 사람들입니다. 자신을 통제하는 원칙이 외부(공동체)에 있기에 대부분 고정되어 있습니다. 공동체가 군대를 의미하기도 하고, 조직화된 사업체가 되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이 자신에 대한 통제를 교회라는 공동체의 제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교회에 다니는 두 사람이 만나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들은 교회에서 아이들이 중요한 존재이고 존중되어야 한다고 배웠기 때문에 자녀들을 존중하고 소중히 다룹니다. 반면 이들의 사랑은 때로는 다소 엄격하고 융통성이 없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이런 사람들은 사랑을 베풀 줄 압니다. 교회에서 이들에게 사랑을 주는 존재가 되라고 가르치고 사랑을 받는 존재가 되는 방법도 배우기 때문입니다. 안정되어 있고 사랑이 넘치는 가정에서 존중받으며 성장하면서 아이는 엄마의 모유를 받아먹듯이 부모의 종교적인 원칙들을 흡수하게 됩니다. 아이가 청소년이 되면 이 원리들이 가슴에 새겨져 자신을 통제하는 원칙으로 내면화될 것입니다.
어느 때가 되면서 목사님의 설교에 의문을 품게 됩니다. 이 시기가 건강한 인간으로 성장을 시작하는 청소년의 ’ 사춘기‘인 것입니다. 이들은 교회로부터 멀어지고 부모에게 반항하기도 합니다. 이 시점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원칙이나 가치관을 찾아 떠나며 다음 단계인 3단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3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변함없이 진리를 추구합니다. 진리를 충분히 깊고 넓게 추구하면서 자신의 가치관을 진화시켜 나갑니다. 큰 배를 만들고, 항해 기술을 익혀 세상이라는 저 넓은 바다로 항해를 떠납니다. 날씨가 어떻든 간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바람이 불면 바람을 이용하고, 파도가 치면 파도를 즐깁니다. 과학자들이거나 과학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사회와 깊은 연관을 맺으며 사회적 책무를 위한 모임이나 환경운동과 같은 조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헌신적이며 사랑을 베푸는 부모가 됩니다.
첫 번째 부류는 바다에 빠지지 않으려는데 빠져서 괴로운 사람이고, 두 번째 부류는 바다에 빠지지 않기 위해 방파제를 쌓아놓고 그 안에서 노는 사람입니다, 세 번째 부류는 큰 배를 타고는 바람 불고 파도치는 대로 자유로이 놀면서 바다에 빠지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럼 네 번째 부류는 어떤 사람일까요?
4단계에 있는 사람은 세상이 정해 놓은 제도나 원칙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입니다. 스스로에게도 이래야 한다 저래라 한다라는 규칙이 없습니다. 자신을 통제하는 원칙이 없는 것을 보면 1단계에 있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바다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도 없습니다, 바다에 빠진다 해도 살려고 허우적거리기보다는 바닷속 세상에 대하여 호기심을 갖게 될 사람들입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이 네 가지 단계는 우리가 성장하면서 거치게 되는 정신적인 성숙의 단계입니다. [아직도 가야 할 길]로 우리에게 알려진 정신의학자 스캇 펙 박사는 ’ 끝나지 않은 여행‘ 편에서 영적 성장의 단계로 ’ 혼돈/반사회‘, ’ 형식적/제도적‘, ’ 회의적/개인적‘, ’ 신비적/공동체적‘으로 정의하였습니다. 또 ’ 즉문즉설‘로 유명한 법륜스님은 [참자유]라는 책에서 자유를 찾아가는 수행과정을 ’ 물드는 사람‘ ’ 물들지 않는 사람(1), ’ 물들지 않는 사람(2), 물들이는 사람‘을 구별하여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삶에서 많은 문제를 만나게 됩니다. 끊임없이 다가오는 고통스러운 삶의 문제를 어떤 이들은 계속 안고 살아가며, 또 어떤 사람들은 슬기롭게 해결해 나갑니다. 정신적 성장을 지속하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과 도전적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아들딸에게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삶의 지혜를 가르쳐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