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쓴 글들이 책이 되어 오늘 집에 도착했어요. 내가 제일 먼저 읽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몇 차례 눈가가 찡하기도 하였습니다. ‘감정 마취’라는 단어를 접하며 나를 닮아서 그런가라는 생각에 아쉽고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편지를 받은 경험은 있지만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서 대하니 딸이 새롭게 보입니다. 아직도 가르쳐 주어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했던 나 자신이 머쓱해지네요. 생각의 깊이도, 표현의 진솔함도 다 부럽고요. 딸의 도움으로 브런치에서 글을 쓰게 되었고, 딸의 안내로 ‘조금 적어도 좋아’에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우리 가족은 ‘작가 가족’이 될 것이라는 예감입니다. 이젠 딸이 나의 스승입니다.
예전에 딸아이가 자신의 facebook에 올린 글입니다.
아빠가 최근에 <내 인생의 철책 쓰기> 프로그램에 참여하셨다. 글을 많이 쓰셨길래 브런치에 연재해 보시면 어떻겠냐고 제안드렸다. 브런치 계정을 만들어드렸는데 작가 신청을 하시더니 단번에 승인! 어떤 사람들은 재수, 3 수도 한다던데 본인은 한 번에 통과했다며 으쓱하신다.
<나는 아침을 준비하고 아내는 신문을 본다>가 아빠 글들의 메인 주제다. 우리 집은 엄마가 경제 활동을 하시고 아빠가 살림을 하신다.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지만 꽤 오래되었다.
엄마는 아빠 글이 공유되는 것에 걱정이 많으셨다. 굳이 남이 몰라도 되는 우리 가족의 상황, 힘들어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들을 들추어내야 할 수도 있어서다. 나도 사실 그런 마음이 조금 있다. 근데 그럼 좀 어때!! 아빠 하고 싶은 것 다 해! 아빠의 글을 사람들이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