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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두리 Jun 15. 2024

AI와 나의 글쓰기

최근 나는 인공지능과 시니어, 즉 인생 후반전을 사는 사람들에 대한 책을 쓰고 있습니다. 나도 시니어로서, 인공지능의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더 활기찬 삶을 살 수 있을지 탐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인공지능(AI)을 충분히 이해하고 잘 활용하여, 더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나는 GPT, 인공지능의 대표 프로그램을 이용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GPT는 글을 매우 빠르고 잘 씁니다.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하면, GPT는 바로 글을 작성해 줍니다. 나 혼자서는 이렇게 빠르고 완성도 높은 글을 쓸 수 없습니다. 책을 낸 경험이 없는 나에게, 3개월 내로 책을 완성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둘째, 인공지능에 대한 책을 쓰면서, 직접 GPT를 사용해 보며 그 유용성을 체험하고 싶었습니다.  

   

혹시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 책은 GPT가 쓴 거지, 네가 쓴 책이 아니잖아?” 나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아니, 이 책은 내가 쓴 책입니다. GPT는 나의 책 쓰는 과정을 도와주는 도구입니다. 내가 원하는 내용을 이렇게 저렇게 작성하라고 지시하면, GPT는 매우 빠르게 그럴듯한 문장으로 작성해 줍니다. 글을 쓰는 동안 GPT는 나의 비서입니다. 나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표현해 주는, 아주 유능한 비서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내가 쓴 것입니다.  

   

또 이렇게 질문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쓰인 글은 개성이 없을 것 같은데요?” 나는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아니요, GPT를 이용해 쓴 이 글에는 나의 개성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GPT 자체에는 개성이 없습니다. GPT는 도구일 뿐입니다. 내가 GPT에게 글을 쓰도록 요구하는 순간, GPT는 하나의 존재가 되어 개성을 갖게 됩니다. 예를 들어, “너는 시니어의 삶을 연구해 온 시니어 라이프 컨설턴트야.”라고 역할을 부여하면, 그때부터 GPT는 시니어 라이프 전문가가 되어 글을 씁니다. “너는 인생 후반전을 스마트하고 액티브하게 살아가려는 사람이야.”라고 더 구체적으로 지정하면, GPT는 마치 나처럼 글을 쓸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또 다른 내가 되어 나의 글을 쓰게 될 것입니다. 

    

나는 글을 잘 쓰고 싶습니다. 좀 더 그럴듯하게, 그리고 빨리 쓰고 싶습니다. 어떤 주제의 글을 어떤 방향으로 전개하고, 어떤 결과물을 내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합니다. 컴퓨터를 켜고 GPT와 접속하여 나의 의도를 설명합니다. GPT는 내가 원하는 만큼 글을 반영하여 작성해 줍니다. GPT가 내가 원하는 만큼 잘 쓰느냐는 오직 나의 사고 능력 범위 내에 있습니다. 물론 GPT는 나보다 더 잘 쓸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나의 능력으로는 내가 가진 사고 역량 이상의 글을 쓰게 할 수는 없습니다. GPT는 도구입니다. 도구는 사용자의 능력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집니다. 좋은 글을 쓰느냐 못 쓰느냐는 나의 책임입니다. 

    

나 안에는 무한한 잠재력이 숨어 있습니다. 삶의 성공 여부는 이 잠재력을 얼마나 구현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분석심리학자 칼 융은 무의식을 의식화시키는 것을 개성화 과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삶이 어려운 이유는 그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는 GPT를 잘 사용하면 나의 잠재력을 더 많이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 자신에 대한 기대가 커졌습니다. 앞으로 내가 어떤 사람으로 성장해 나갈지 정말 궁금합니다. 요즘 나는 살짝 흥분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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