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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효민 Jun 14. 2022

22-3. Spectacle2호 : 두근두근 마계인천♡

Hugo Books _ 우고의 서재

Spectacle 2호 : 두근두근 마계인천 


 스펙타클인천 @incheon_spectacle 에서 발간하는 로컬매거진 <Spectacle 2호 : 두근두근 마계인천♡>을 읽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마계인천' 이라 불리는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혐오의 시선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마계'라는 이름 안에서 묘한 자부심과 애정을 느끼는 지역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사실 지방에 대한 혐오의 시선은 '마계인천'으로만 향하지 않는다. '고담대구', '대프리카'로 불리는 대구. '노잼도시'로 불리는 대전 등이 있겠다. 저런 별명은 그나마 귀엽게 느껴지는 게,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떠도는 '지방 출신자들이 빡치는 질문' 을 검색해보면 '서울민국의 국민'들의 무지에 의한 혐오의 표현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경주 : 불국사 매일가?

부산 : 해운대 매일가?

전주 : 한옥마을 매일가?

대전 : 성심당 빵 매일 사먹어?

천안 : 호두과자 매일 먹어?

여수 : 밤바다 매일가?


 아마 지방출신들이 상경했을 때 이런 비슷한 질문을 들어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으리라 믿는다. 아무튼 'Spectacle' 2호는 이러한 외부에서의 인천을 향한 혐오의 시선과 내부에서의 인천을 향한 애정의 시선을 동시에 담아내고 있다.




 부평역 지하상가 이야기는 너무 재밌었다. 인천시민들이 부평역 지하상가에서 어떻게 길을 찾는 지 여러 사례를 적어놓은 것이 뭔가 귀엽게 느껴졌다. 나도 처음에 인천을 왔을 때 부평에서 약속이 잡혀서 처음으로 부평역 지하상가에 가본 적이 있었다.



 대구도 나름 지하철 역과 연결된 지하상가가 발전되어 있는 편이라 부평역의 악명? 을 알고 있었음에도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부평역 지하상가는 정말 개미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가 조언해준 "그냥 어느길이든 지상으로 올라가서 길을 찾는게 가장 속 편해" 라는 말이 가장 현실성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지금도 사실 어디로 나가야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지 잘 모르겠다.




 내가 오래전 부터 작업해오고 있는 이야기가 일부 잡지에 실려있었서 흥미롭게 읽었다. 간판에 대한 에세이를 준비중이기 때문이다. 간판은 단순히 이 곳이 어떤 곳인지를 알려주는 정보전달의 의미만 내포하고 있지 않다.



 간판 안에는 주인의 삶이 담겨 있고, 그 곳을 스쳐간 수많은 사람들의 순간들이 스며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이야기에 언제나 마음이 동한다. 일렁이고 울렁인다. 코로나로 인해 멈춘 간판 취재를 다시 부지런히 다녀야겠다고 또 한 번 다짐한다.




 로컬 매거진을 만드는 일은 정말 흥미로운 일인 것 같다. 일반적으로 잡지는 소위 말하는 '덕후'들이 만들어 내기에 어떤 대상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Spectacle' 2호는 '마계'라는 표현을 끌어옴으로써 담백한 방법으로 반론을 재기하는 동시에 "까도 내가 깐다"라는 자부심? 도 느끼게 해서 더 재밌었던 것 같다. 2호를 이제야 막 읽었는데 3호가 벌써 기다려지는 건 이런 이유에서 인 것 같다.





 2022년 곧 6월인데 이제야 3권째 독서를 끝냈다. 올해의 나는 정말 반성해야 한다. 이제는 아무리 바쁘고 여유가 없어도 그만 핑계대고 조금 더 시간을 쪼개어 쓰고 늘어지지 않게 스스로를 더 독려해야겠다. 하반기는 정말... 열심히 하자. 나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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