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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효민 Jan 31. 2021

Between chance and Opportunity

문화재단 입사 이야기 ③

Between Chance and Opportunity


Ⅰ. 나의 '문화예술 생애주기'

 지난 글인 <무역학과 출신이 왜 문화재단에 지원했나요?>, <문화재단, 실패와 아픔의 이름>을 먼저 썼던 궁극적인 이유는 지금 써 내려가는 이야기를 하기 위함에 있다. 내 지난날들을 '문화예술 생애주기'로 구분하여 유아기, 아동기, 사춘기, 청년기, 장년기, 노인기로 나누었을 때, 무역학과를 졸업하여 인턴과 아르바이트를 경험했던 시기는 유아기였다. 후에 경주 (사)신라문화원에 입사하여 본격적으로 실무를 배워나갈 때가 아동기, 첫 직장에서의 실패로 문화예술 분야에 회의감이 느껴져 스페인으로 한 달간의 여행을 떠났던 때는 사춘기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연수문화원을 통해 인천에서의 생활을 시작하여 연수문화재단에 입사하기 전까지는 청년기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문화재단에 입사해 장년기로 들어설 수 있었던 것은 기회(Chance)와 기회(Opportunity)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결과일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요행과도 같은 기회(Chance)를 기다리곤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 기회(Chance)가 내게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먼저 나서서 기회(Opportunity)를 잡아야 한다. 나는 그 기회(Opportunity)를 잡기 위해 유아기, 아동기, 사춘기, 청년기에 걸쳐 상처 받고 아플 수밖에 없었더 것 같다. 나처럼 출발선이 남들보다 훨씬 뒤쪽에 있는 사람이라면,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하듯 스스로를 극한의 상황으로 내모는 선택을 해야만 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너무 뻔한 말 같지만 '문화예술 생애주기'라는 준비된 기회(Oppotunity)가 내게는 있었고, '연수구 신생 문화재단 창립'이라는 선물 같이 다가온 기회(Chance)도 내게 주어졌기에 나는 '연수문화재단'에 입사할 수 있었다.   




Ⅱ. 서류 전형

 앞선 이야기 없이 바로 서류전형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이 글의 취지는 나처럼 정보의 부족함으로 답답해하고 있을 분들을 돕기 위함이었기에 이야기를 길게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


 연수문화원에 2018년입사하여 2020년 2월 연수문화재단 입사 하루 전에 퇴사했으니, 부득이 재직 중에 이직을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바깥세상은 너무나도 춥기 때문에 이직을 준비하는 대부분의 '이준생'들은 재직 중에 자기소개서를 쓰고 개인 연차를 이용해서 시험과 면접을 보러 다녀야 하는 고충이 있다. 내가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사 혹은 관리자에게 들키는 순간 엄청난 눈치와 핍박을 받게 되니 은밀히 해야 하는 것은 이직을 준비하는 과정을 더욱 힘들게 만든다.


 2019년의 모든 사업에 대한 정산과 결과보고가 끝난 1월, 연수구청 홈페이지에 <연수문화재단 2차 직원 채용공고>가 올라왔고 서류전형 준비에 들어갔다.

 5급(차장), 6급(대리), 7급(주임)으로 구분 되어 채용공고가 났고, 나는 6급에 지원하려고 했다. 관련 학과 출신이면 3년 이상의 경력으로 지원할 수 있었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당연히 상경계열인 국제통상학과도 경영학과와 함께 관련 학과로 인정받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경영학과는 인정되나 국제통상학과는 인정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이다.

 기관의 차이에 따라 직급의 차이도 존재하지만, 연수문화원에서 대리 직급을 달고 있었기에 주임 직급으로 지원을 한다는 게 조금은 망설여졌다. 하지만 우선은 문화재단 입사가 가장 시급한 목표였기 때문에 7급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서류전형은 크게 <인적사항>, <자기소개>, <경력 및 경험 기술>, <직무수행 계획>으로 나눠져 있었다. 인적사항에는 최근 블라인드 채용이 널리 적용되는 것에 맞추어 이름, 주소, 연락처, 최종학위(졸업 연도, 학과) 정도만 기술하게 되어 있었다. 


 <자기소개>는 ①지원 분야와 관련된 본인의 보유역량을 기술하시오, ②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이 상대방에게 성공적으로 설득되었던 경험을 '상황, 행동, 결과' 중심으로 기술하시오. ③전문성의 강점을 가지고 어떤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본인이 지원한 채용분야와 연계하여 경험한 사례를 기술하시오. ④팀을 이루어 사업을 수행하고자 할 때, '의견 불일치, 해결방안 모색 등' 어려움을 해결하였던 사례를 기술하시오. ⑤공공기관이 직원으로서 직업윤리가 왜 중요한지 본인의 생각을 기술하시오. 의 총 5개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기술하도록 되어있었다.


 ①지원 분야와 관련된 본인의 보유역량을 기술하시오. 에서는 지난 직장생활들에서 맡았던 업무와 사업들을 나열하며 그 속에서 얻게 된 나만의 역량을 기술했고.

 ②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이 상대방에게 성공적으로 설득되었던 경험을 '상황, 행동, 결과' 중심으로 기술하시오. 에서는 연수문화원에서 '동아리 기획전시'를 준비하며 관리자와 의견 충돌이 있었을 때, 서로의 의견을 잘 조율해서 최선의 결과를 냈던 경험을 기술하였다.

 ③전문성의 강점을 가지고 어떤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본인이 지원한 채용분야와 연계하여 경험한 사례를 기술하시오. 에서는  경주 신라문화원에서 일할 때, 급격한 날씨 변화 속에서 행사 장소를 실외에서 실내로 바꿔 진행했던 내용을 기술하며 상황 대처능력에 대한 내용을 기술했다.

 ④팀을 이루어 사업을 수행하고자 할 때, '의견 불일치, 해결방안 모색 등' 어려움을 해결하였던 사례를 기술하시오. 에서는 부산 티플러스에서 근무하면서 제주신화월드 카운트다운 행사를 진행할 때, 여러 업체가 함께 모여 준비했던 행사에서 어떻게 의견 불일치 상황에서 하나의 결론을 도출해냈는지에 대한 노력을 기술했다.

 ⑤공공기관이 직원으로서 직업윤리가 왜 중요한지 본인의 생각을 기술하시오. 에서는 사기업과 공공기업이 기본적으로 무엇을 추구하는 지의 차이를 설명했고 공공기관의 직원으로 직업윤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기술했다.


 사실 자기소개는 '이렇게 쓰는 것이 답이다'라고 할 만한 게 없는 것 같다.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서류를 평가하는 위원들은 채용을 진행하며 비슷한 서류를 몇 십장에서 많게는 몇 백장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선가 복사해왔을 법한 문서를 기가 막히게 잘 찾아내는 능력이 있다. 절대 남이 쓴 자기소개서나, 내가 어딘가에 제출했었던 자기소개서를 그대로 제출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각 기관에 맞게 진정성을 담아 새롭게 쓸 것을 권한다. 내가 노력을 들인 만큼 읽는 사람도 그 노력이 느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자소설'을 쓰는 것은 어쩌면 대한민국의 취준생으로써 겪어야 할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지만, 자소설을 쓰더라도 내가 근무했던 구체적인 내용들을 예로 들어가며 쓰는 것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흥미를 끌 수 있고 어느 정도 신뢰감을 줄 수 있다. 그리고 부끄럽더라도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내 글을 보여주면서 첨삭을 받거나 감상을 듣는 것이 좋다. 좋은 글은 노출 빈도에 비례해서 완성된다.




 <경력 및 경험 기술>은 응시자 본인의 경력을 가감 없이 기술하면 된다. 만약 채용공고로 올라온 내용이 어느 팀, 어느 업무에 특정되어 있다면, 그 내용과 맞는 경력과 경험을 구체적으로 작성하며 자신만의 노하우와 업무능력을 어필하면 된다. 반대로 어느 팀, 어느 업무에 대한 채용인지 알 수 없다면 내 경력과 경험을 '영혼까지 끌어모아' 최대한 많이 최대한 자세히 적는 것이 좋다. 자기소개서는 TMI를 제공하라고 쓰는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직무수행 계획> 이 부분이 연수문화재단 서류 전형에서 가장 어려웠다. 연수문화재단 채용은 <기획경영>, <문화도시>, <생활문화>, <문화사업> 팀에 대해 지정해서 원서를 넣는 형태가 아닌, 채용된 후 팀 배정이 되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어느 팀에 가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직무수행 계획을 쓴다는 것이 크나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각 팀별로 미션이나 세부 사업에 대해 어렴풋이는 알고 있었지만 재단 경험이 없었던 나는 타 문화재단의 홈페이지를 검색하며 스터디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같은 지역에 있는 인천문화재단과 서구문화재단의 홈페이지에서 같은 사업팀이 있으면 그 내용을 가져오고, 동일한 사업팀이 없으면 비슷한 사업팀의 내용을 가져와서 정리했다. 이후 서울문화재단과 서울의 기초 문화재단들, 경기문화재단과 경기도 기초 문화재단들의 홈페이지를 돌아다니며 나만의 족보를 만들었다. 이 과정은 신생 문화재단이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했다. 이미 설립되어 있는 문화재단의 경우 해당 문화재단 홈페이지에 내용이 다 나와있기 때문에 그 내용으로 직무수행 계획서를 작성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은 사실, 직무수행 계획을 쓰는데도 도움이 되었지만, 내가 문화재단에 입사했을 때 하고 싶은 사업을 구상하고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을 준비하는데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 문화재단에서 근무하는 것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일정 기간 마음먹고 각 재단 홈페이지를 돌며 내용을 정리해두는 것도 채용에서 한 발 앞서갈 수 있는 방법이 될 수도 있겠다.


 




 Ⅲ. 필기시험

 위의 내용으로 서류전형을 통과한 뒤, 설 연휴를 보내고 2020년 1월 30일에 필기시험을 치렀다. 그때를 회상하면 필기시험에 대한 두려움이나 걱정보다, 코로나 19로 인해 시험이 연기되거나 취소될까 봐 걱정했었던 것 같다. 그때는 시험장에 마스크를 끼지 않고 오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로 코로나는 우리에게 아직 낯선 존재였다.


 필기시험은 인적성, NCS, 객관식이 아닌 논술시험으로 치러졌다.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문화예술에 대한 객관식 문제는 늘 어렵게 느껴졌고 그렇게 진행된 필기시험에서 한 번도 통과해보지 못해서 두려움이 있었는데 다행이었다. 논술시험에서는 한 번도 떨어져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신도 있었던 것 같다.


 필기시험은 크게 세 문제가 나왔다.

 ① 지역문화재단의 기능, 연수문화재단 중심으로 해야 할 사업

 ② 문화적 도시재생의 최근 사례와 민간협력방안의 필요성

 ③ 수요자 중심의 문화예술교육의 의의와 최근 합의된 정책


 논술시험의 가장 큰 적은 약하디 약한 나의 손목이다. 빠르게 많은 내용을 써내려 가려면 강한 손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필기시험 전에는 손목을 최대한 아끼고 무리한 운동으로 다치는 일이 없도록 하자.

 내가 논술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참고했던 책은 <트렌드 코리아 2020>, <예술계 돌아가는 소리, 줌줍>, <연수구의 역사>로 총 세 권이다.

 트렌드 코리아는 논술 시험에 적을 수 있는 핵심 단어들이 많이 있다. 예를 들면 '오팔 세대'는 3번 문제에 있어서 '신중년'으로 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수요자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에 답을 써 내려갈 때 도움이 많이 되었다.

 예술계 돌아가는 소리, 줌줍은 2019년 한 해 동안의 문화예술계 주요 이슈들을 정리해 놓은 책으로 마찬가지로 논술 문제에 쓸 수 있는 내용들을 대거 포함하고 있어서 매우 도움이 되었다.

 연수문화원 발간 연수구의 역사는 연수문화재단이 연수구에서 해야 하는 사업들을 이야기할 때 도움이 많이 되었다. 문화재단이 연고로 하고 있는 지역에 대한 이유는 필수적이다. 여러분이 지원하는 문화재단이 속해있는 지역에는 연수구의 역사와 같은 책들이 발간되어 있을 테니, 그 책들을 꼭 참고하시길 추천한다.


필기시험을 준비하며 읽었던 책, 도움이 되었던 전시&공연, 그리고 스터디 모임


 논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상 기출문제를 작성해보고 그에 따른 답안을 미리 작성해보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논술의 핵심은 신속, 정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논술 시험 연습을 할 때 목차를 짜서 작성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목차를 작성하면 머릿속에 이미지로 잘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빠르게 쓰는 것은 좋지만 최대한 글씨를 반듯하게 까지는 아니라도 채점위원이 무슨 뜻인지 읽을 수 있도록은 작성해야 한다. 특히 남자분들 중에 악필이 많은데, 아무리 답안을 잘 작성해도 위원이 읽을 수 없는 답안을 제출하면 점수를 받을 수가 없다. 꼰대스러운 말이지만 글씨체는 곧 그 사람의 성격과 심성을 말해주는 경우가 많다. 될 수 있으면 예쁘게 답안을 쓰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논술 시험을 치르고 일주일 후, 필기시험 합격 문자를 받았다. 면접까지 오니 정말 욕심이 났다. 더 이상은 물러날 곳이 없었다. 무조건 붙어야 했다. 면접시험은 연수구 문화의 집 '아트플러그'에서 치러졌는데, 예전 연수문화원 사무실이 있던 곳이었고 내가 연수문화원 첫 번째 면접을 봤던 곳이라 낯선 환경은 아니었다.

 7급은 7명이 신규로 채용될 예정이었으므로 면접은 그의 3 배수 21명이 치렀다. 그중 남자는 3명이었는데 "저 중 한 명 정도만 떨어지겠지, 한 명만 이기자"라는 생각으로 면접을 기다렸다.


 면접은 '일대다' 형태로 진행되었다. 다른 경쟁자와 함께 면접장에 들어가지 않아서 내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면접관은 총 세 명이었다.


 ① 응시자 자기소개 1분 해주세요.

 ② 응시자는 기술한 경력을 통해 남들과는 어떻게 다른 업무역량을 갖게 되었나요?

 ③ 연수문화원에 재직 중인데 문화원과 기초 문화재단의 차이를 알고 계시나요?

 ④ 연수문화원과 연수문화재단이 서로 분쟁이 생겼을 때 응시자가 할 수 있는 일은?

 ⑤ 응시자가 사업을 기획할 때 어디에서 가장 많은 영감을 받나요?

 ⑥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사실 문화원에 대한 질문을 할 때, 너무 공격적으로 물어보셔서 나는 문화원 경력 때문에 탈락할 줄 알았다. 나에 대한 질문이나 내가 문화재단에서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질문을 내심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면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굉장히 우울했고, 집에 와서 소맥을 말아먹었다. 이번에도 떨어지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 일주일 후, 나는 최종 합격 문자를 받았다. 합격 문자를 받고 연수문화원에 바로 이직을 해야 될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축하를 받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앞날에 대한 응원은 받을 수 있었다. 그 날 퇴근하고 인천에서 첫 둥지를 틀었던 내 원룸에서 많이 울었다. 아직도 살아갈 날이 많고 더욱 성장해야 할 것들이 많지만, 지난날들에 대해 보상을 받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후 간단한 건강검진을 병원에서 받고 관련 서류를 연수문화재단 사무실에 제출하고 임용에 대한 인적사항을 작성했다. 연수문화원에서 근무할 당시 연수구 문화체육과에 담당 팀장님이 연수문화재단 기획경영 팀장님으로 파견 나와 계셔서 나를 보고 고생했다며 앞으로 잘해보자고 어깨를 토닥여 주셨다.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재단에 입사하여 코로나 19와 싸워가며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필기시험을 친 지 1년이 지난 시점이 되어 있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입사한 지 1년이 아직 지나지도 않았지만 연수문화재단에서 보낸 시간은 마치 2~3년은 된 것 같이 느껴진다. 했던 일들도 돌아보면 1년 차에 이걸 다 했다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양도 질도 우수했다.


 이번에 기획한 '문화재단 입사'시리즈 글은 이렇게 끝내려 한다. 이 글의 최초 취지인 '문화예술 무관 문화재단 입사 희망자 혹은 문화재단 경력이 없는 입사 희망자'에게 도움이 되고자 함을 충족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내 지난날들을 두서없이 나열한 것 같기도, 내가 마치 뭐라도 되는듯이 교만한 건 아닐까 두려움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몇 년 전 문화재단에 본격적으로 도전하던 내가 이런 글을 읽을 수 있었으면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한 가지 확신으로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마지막으로 2020년 모두가 힘들었던 시절은 뒤로하고 2021년은 모두가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일을 하며 무언가를 얻어갈 수 있는 해가 되기를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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