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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효민 Jul 31. 2020

제2장: 줄줄이 비엔나-ㄹ레 소시지

Ⅰ. 비대면 전시, 양극화의 새 이름

제2장 : 줄줄이 비엔나-ㄹ레 소시지


  “코로나 19 확산에 국제 행사 광주비엔날레 내년 2월로 연기” 뉴스 기사 한 줄이 주는 무게감과 피로감에 모든 일을 내려놓고 싶었다.

 광주비엔날레는 1995년 광복 50주년과 ‘미술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창설된 이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 현대미술 전시회로 자리매김한 미술계 메가 이벤트가 연기되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전시회가 연기된다는 것은 단지 하나의 이벤트가 연기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국공립 및 민간 미술관·박물관·갤러리에서 준비하는 전시회는 “광주 비엔날레가 정상적으로 개최될 수 있다면 우리도 개최할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광주 비엔날레’가 올해도 아닌 2021년 2월로 연기를 결정하자 대부분의 전시회 관계자들은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내년으로 연기된 광주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를 시작으로 ‘대구 사진 비엔날레‘, ’전남수묵비엔날레‘, ’제주비엔날레‘는 내년으로 연기되었고,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와 부산 비엔날레는 기존 일정대로 행사를 치르는 대신 온라인을 최대한 활용할 구상안을 내놓았다. 


줄줄이 연기된 국내 비엔날레



 시선을 해외로 돌리면 더욱 참담하다. ‘Venice Architecture Biennale', 'Bienal de Sao Paulo', 'La Biennale Paris', 'La Biennale Lyon' 모두 기존의 일정대로 전시회를 열지 못하고 일정을 연기한 상황이다.

 아트페어는 조금 더 상황이 좋지 않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인 ‘Art Basel'이 취소되었고 ’Art Central Hong Kong', ‘Expo Chicago', ’Seattle Art Fair', 'Art Dubai' 역시 올해 행사를 취소했다.

 일정대로 개최된 ‘Art Basel Hong Kong', ’Art Brussels', ‘Frieze New York', 'Masterpiece London Art Fair', Art Paris' 또한 온라인 뷰잉룸,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온라인 기반으로 진행되었다.

 현시점을 기준으로 보자면, 오프라인으로 개최된 비엔날레와 아트페어는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대면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방증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할 것이다.


일정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해외 비엔날레 및 아트페어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지점이 있다. 그 지점은 2019년과 2020년 1~5월 동안의 한국 미술품 경매 횟수에 대한 통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19년은 오프라인에서 10회, 온라인에서 61회, 해외에서 2회를 기록해 총 73회를 기록했다.

 2020년은 어떨까? 오프라인에서 10회, 온라인에서 62회, 해외 0회로 총 72회의 경매 성사를 기록했다. 횟수의 변화가 없다고 무방할 정도의 데이터가 아닌가. 

 조금 더 속을 들여다보자. 우리나라 미술품 경매 업체의 2019년 대비 2020년의 경매 구성 변화를 살펴보면, 케이옥션은 오프라인 경매 횟수 변화는 없으나 자선+프리미엄 경매가 3배 증가했다. 서울옥션은 오프라인 경매가 1회 증가하였고 홍콩경매 온라인 실시·자선경매·제로베이스 등 다양한 온라인 경매를 구성하였다. 이외의 헤럴드아트데이, 에이옥션, 아이옥션, 꼬모옥션, 칸옥션, 마이아트옥션 등은 전년도와 대동소이한 결과를 기록했다. 코로나 19 대유행 이전에도 미술품 경매에서 오프라인과 더불어 이미 온라인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 19 이후, 온라인 경매는 어떻게 될 것인가?


 비엔날레나 아트페어가 오프라인으로는 전혀 개최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온라인 뷰잉룸 혹은 플랫폼을 활용해 가뭄에 콩 나듯 전시회가 운영되고 있고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하는가 싶지만 여전히 오프라인의 대안으로써 최선이 아닌 차선의 역할만을 수행하고 있을 뿐이다.





※첫 주제인 '전시 분야'에 대한 글은 수시로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큰 주제인 <비대면 전시, 양극화의 새 이름>은 여러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다른 내용으로 코로나 19 시대의 전시 분야를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의 소통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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