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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효민 Oct 17. 2021

21-24. 스팩타클 매거진 "코로나 시대의 로컬"

HugoBooks_우고의 서재

스팩타클 매거진 "코로나 시대의 로컬"


 올해 계속 관심 있게 보고 있던 '인천스펙타클' (인스타그램 @incheon_spectacle)에서 지역 잡지인 <스펙타클 매거진>을 발간했다. 사실 스펙타클인천에서 진행한 '유니버시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었으나, 너무 바빴던 회사 스케줄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기에, 텀블벅을 통해 진행된 펀딩에라도 참여할 수 있었어 매우 매우 마음이 좋았다.


 특히 지역상권과의 상생을 목적으로 인천 내 다양한 '픽업 장소'를 선정해 후원자들이 직접 잡지를 찾아가도록 만든 기획도 정말 좋았다. 지역의 다양한 이슈 그리고 인물에 포커스가 맞춰진 잡지의 취지와 굉장히 잘 어울린 기획이었기 때문이다.

 2018년 내가 부산에서 인천으로 올라왔을 때, 처음으로 방문했고 그 이후로 완전히 팬이 되어버린 '디벨로핑룸' (인스타계정 @developingroom)에서 <스펙타클 매거진>을 수령한 것 또한 의미가 있지 않았나 돌아보게 된다.



 <스펙타클 매거진 1호>는 "코로나 시대의 로컬"이라는 주제로 만들어졌다. 책 표지부터 '텅 빈 인천국제공항'의 모습이 등장하면서 우리에겐 로컬이지만 글로벌한 인천이 코로나 시대에 어떤 아픔을 겪고 있는지 직관적으로 목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어지는 주제 또한 팬데믹 이후 바뀐 우리의 일상을 다루고 있다. 바로 '혼술'의 개념인데, 코로나 이전에도 '혼밥'과 함께 혼술러들이 많아지고 있던 추세였지만, 한국의 문화상 '혼술'은 뭔가 사연 있는 사람으로 비춰지는 묘한 분위기가 우세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혼술러'는 방역의 모범 시민으로서 당당해질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코시국에 집에서 혼술 하는 게 베스트겠지만, 집합 가능 최대 인원을 맞춰서 술을 마시는 것보단 혼자서 조용히 혼술 하고 귀가하는 건 분명히 멋진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라이바리' (인스타계정 @li.bar.i) 또한 책에서 소개되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사장님이 '파이어족'이라는 걸 알았으니 영업하시는 동안 최대한 많이 가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내가 문화재단에서 담당하고 있는 '송도불꽃축제'가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취소가 되었다. 이유야 이제는 말하기도 귀찮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이다.

 송도불꽃축제가 예정대로 개최되었다면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화려한 불꽃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사실 이 장소는 인천의 대표 축제인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매년 개최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송출로 팬들을 만나는데, 지역의 축제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담당자로서 '전우'의 마음이 느껴진다.  인천에 오고 아직 한 번도 참여해보지는 못했기에 부디 내년에는 '인천시민 50% 할인'이라는 특혜를 꼭 누려보고 싶다.



 이외에도 코로나 19 유행 이후 가장 최전선에서 애써주시는 '홍다정' 간호사님의 인터뷰와 미얀마 유학생 '술라'님의 이야기도 괜히 마음이 짠했다.

 그리고 '업사이클 키링 제작'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마침 연수문화재단에서도 <새며들다> 시리즈로 '생태, 환경'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2020년 연수문화재단에 입사하면서 자기 분야에서 능력 있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면서, 지역의 '문화예술 잡지'를 만들면 재밌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물론 본업을 가진 채로 이 엄청난 일을 주도해서 끌고 나가는 건 아마도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지역에서 <스펙타클 매거진> 같은 잡지가 발간된 건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라 생각한다.

먼저 나서서 이런 추진력을 보여주시는 분들 모두를 매우 존경한다. 그리고 참 고생하셨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2호, 3호, 4호 계속해서 긴 호흡으로 발간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다.


 갑자기 추워져서 가을임이 무색해졌지만, 남은 가을은 <스펙타클 매거진>에서 알려준 다양한 외국 음식들을 만나러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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