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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효민 Oct 14. 2021

21-23. 달러구트 꿈 백화점

HugoBooks_우고의 서재

달러구트 꿈 백화점


 아침 출근길에는 늘 #김영철의파워fm 을 듣는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출근길, 우연히 한 명의 작가를 라디오를 통해 만나게 되었다. 바로 오늘 소개할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저자 #이미예 작가였다. 공대 출신인 그녀가 풀어내는 소설의 세계는 상상에 기인하지만 세상 어딘가에는 존재할 것 같이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평소에도 꿈에 많은 의미를 두고 사는 나로서는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밀리의서재 어플을 탭에 설치하고 우선 1개월 무료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스스로를 '종이책의 후예'라 지칭하던 나였기에  전자책을 읽게 되었다는 점에서 적잖이 죄책감이 있었지만, 시대의 흐름에 내 가치를 앞세워 무조건 역행하는 것은 그리 좋지 않은 처사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첫 전자책 독서가 시작되었다.


 이 책은 주인공인 페니가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서류전형을 통과하여 면접을 준비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절박한 취준생' 그리고 '어리바리 신입사원'을 거쳐본 사람들이라면 분명 처음부터 이야기에 몰입하여 책에 빠져들었을 것이다. 주인공의 배경이 다르게 설정되었다면 우리는 한발자국 뒤에서 페니와 꿈 백화점을 바라보았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를 면접 장면에서 바로 보여주는 과감함을 선보인다.


 "왜, 푹 자는 것만으로도 어제의 근심이 눈 녹듯 사라지고, 오늘을 살아갈 힘이 생길 때가 있잖아요? 바로 그거예요. 꿈을 꾸지 않고 푹 자든, 여기 이 백화점에서 파는 좋은 꿈을 꾸든, 저마가 잠든 시간을 이용해서 어제를 정리하고 내일을 준비할 수 있게 만들어지는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면 잠든 시간도 더는 쓸모없는 시간이 아니게 되죠."


 꿈이라는 것은 과거의 행복했던 시간을 돌아보는 것도, 미래의 행복할 시간을 미리 겪어보는 것에도 의미가 있겠지만, 결국은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기 위해 도움이 될 때 가장 가치있다는 주제말이다.


 내가 자주 꾸는 꿈이 세가지 있다. 


1. 재입대 꿈 만큼 잔인하지는 앉지만 군생활이 100일 정도 남은 채 휴가에서 복귀하는 꿈.

2. 시험공부를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시험 당일인 꿈.

3. 자동차를 운전하는데 브레이크를 아무리 밟아도 차가 안 멈추는 꿈이 그것이다.


 책에서는 1, 2번 꿈이 예로 나오는데 두 가지 꿈 모두 꿈꾸는 사람의 트라우마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아마 3번 꿈도 같은 의미가 있겠다 생각이 든다. 이 꿈들이 괴롭지만, 반복하여 꾸는 이유는 꿈 속의 내가 '트라우마 극복 꿈 협약서'에 싸인을 했기 때문이라고 책은 설명한다. 내가 저 세가지 꿈에 트라우마가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나도 모르게 사연이 있을지도 모르고, 생각보다 아픔이 있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트라우마가 극복되면 더이상 저런 꿈을 꾸지 않는다고 하니 나는 아직 멀었나보다.


 머리가 복잡하고 일은 바쁜 시절, 아무 생각없이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을 읽고 싶었는데 정말 내 상황에 잘 맞아떨어지는 책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자책을 매우 사랑하게 될 것 같다. 마음이 지치고 꿈의 가치를 믿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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