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에 앞 선 이야기

야반도주자의 변명

by 사십리터

영화나 드라마에서 도망자들이 선택한 도피처는 보통 그곳이다.

‘남들이 찾아오기 힘든, 잘 모르는, 멀리 떨어진 곳’

난 일상에서 도망치고 싶었고 도망자의 눈에 미얀마는 완벽해 보였다.


미얀마로 떠나는 이유는 3가지면 충분했다.

인터넷 이용률 최저 국가 중 하나.

여행자(특히 한국인)들의 발길이 적은 곳.

나, 너, 우리 모두가 잘 모르는 곳.


하루를 짜증으로 시작해서 우울함으로 끝내던 나에게 최고의 일탈은 현재와 정 반대로 가는 삶이었다.

사람 그득한 서울에서 하루 종일 인터넷을 들여다보던 일상을 걷어차기 최적의 환경이었다.


도망이라면 응당 야반도주를 해야 하는 법.

2017년 1월의 어느 날 밤.

영어 못하는 20대 여자인 나의 새해는

밤비행기를 탄 야반도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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