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바간여행 정보
내가 미얀마를 여행한 시기는 1월.
한국도 미얀마도 가장 추운 계절이다.
바간은 양곤보다 북쪽에 있어서 기온도 약간 더 낮았다.
해가 강하기 때문에 낮에는 피부가 따가울 정도지만 밤에는 춥다.
낮에도 그늘만 들어가면 더위가 잘 안 느껴지지만, 해가 떨어지면 바로 쌀쌀함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외국인 여행자들은 낮에는 반바지에 나시티를 입지만 밤에는 긴팔에 긴바지였다.
더욱이 동남아 국가에서 난방시설은 있는 것보다 없는 게 자연스럽다.
나도 숙소에서는 후드 집업을 입고 자야 했다.
그리고 바간에서 사원 투어를 하기 위해선 다리가 보이지 않는 옷과 맨발이 필요하기 때문에 계절불문 긴바지가와 쪼리나 샌들이 필요하다.
난 쪼리를 싫어해서 신고 벗기 편한 샌들만 신었다.
사원도 사원이지만 바간은 포장된 길이 없고 모레가 많아서 운동화를 신고 잘못 걸으면 신발에 모레가 많이 들어왔다.
이래저래 제일 좋은 아이템은 햇빛과 찬바람은 막으면서 얇은 냉장고 바지였다.
나도 하나 사서 입을까 말까 고민하다 말았는데 동, 서양 불문 여행자들의 대부분이 냉장고바지를 입고 있었다.
겨울에 방문한다면 후드, 바람막이 이상의 겉옷은 필수!
아침은 호텔을 이용했다.
미얀마의 숙소는 등급에 관계없이 아침식사 포함이 기본이다.
바간의 경우엔 부킹닷컴을 통해 호텔을 예약할 때 조식 포함이 옵션에 따로 없었지만 방키를 보여주니 자연스럽게 식사가 가능했다.
내가 머물렀던 호텔의 경우는 볶음국수, 햄, 감자요리, 몇 가지 빵, 과일, 주스를 뷔페식으로 가져다 먹고 달걀 요리 프라이, 오믈렛, 스크램블 중 하나를 선택하면 주방에서 요리한 뒤 직원이 테이블까지 가져다줬다.
점심, 저녁의 경우는 여행자거리에서 해결했다.
양곤이나 만달레이같은 대도시에 비해 바간에서 여행자가 다니는 지역은 한정적이다.
여행자들의
꼭 현지인들의 식당에서 먹고 싶은 게 아니라면 여행자거리에서 맘에 드는 가게에 들어가면 외국인들의 입맛을 고려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오리지널 미얀마 음식만 파는 레스토랑은 거의 없고 미얀마 전통음식 몇 가지, 타이푸드, 파스타나 햄버거 등 서양식 메뉴를 함께 파는 레스토랑이 많다.
네가 뭘 먹을지 몰라서 무난한 메뉴를 다 준비해봤어 라는 느낌이다.
내 경우엔 가이드북에서 본 레스토랑과 지나가다 사람이 많이 있는 식당을 주로 이용했다.
여행자거리에 식당이 아주 많은 건 아니기 때문에 어딜 가도 대부분 가이드북에 소개된 식당이긴 하다.
내가 바간에서 먹었던 음식들은 이것.
가고 싶었던 식당이 문을 닫아서 그냥 지나가다 들린 곳.
식사시간이 아닌 어정쩡한 시간이라 다른 레스토랑은 손님이 한 명도 없었는데 여긴 사람들이 있어서 들어가 봤다.
메뉴는 볶음밥부터 고기 요리까지 다양했다.
난 그냥 제일 싼 메뉴인 볶음밥에 맥주를 주문.
가격은 맥주 포함 3500짯이었다.
여긴 한국인 여행자들의 후기가 많은 곳이다.
아마 가이드북에서 소개한 커리 때문일 듯.
나도 돼지갈비랑 똑같은 맛이 난다는 비보스타일 포크커리가 궁금해서 가본 곳이다.
미얀마식 커리는 우리가 상상하는 카레가 아니라 식재료를 기름에 끓이는 방식으로 만든다.
그렇게 비보스타일 커리는 돼지고기를 기름에 끓이고 달달하고 짭짤한 맛이 나는 재료와 소스로 만들었는데 그 소스 맛이 딱 간장과 설탕 맛이라 돼지갈비 맛이 난다.
생김새부터 갈비맛이 날수밖에 없는 비주얼이다.
한국 간장으로 만든다고 해도 놀랍지는 않을 것 같다.
비보스타일 스위트포크커리를 시키면 토마토 샐러드도 함께 나오는데 개인적으론 이 샐러드가 맛있었다.
고소한 소스와 토마토가 제법 잘 어울렸다.
원래 미얀마식 커리 정식이란 커리 한 가지에 아주 많은 반찬이 나오는데 입맛에 안 맞는 반찬이 많을 수 있다.
하지만 비보의 커리는 아주 단출하다.
미얀마식 전통커리를 경험해보고 싶은데 한국인의 입맛도 보장되는 음식이 먹고 싶다면 비보스타일포크커리를 먹어봐도 좋다.
다만 가이드북을 보고 간 사람들이라면 가격 때문에 당황할 것이다.
로컬 식당보다 비싸지만 주는 것은 적다.
물론 이건 주변의 다른 식당도 모두 해당하지만 가격이 모두 현지 물가에 비해 많이 비싸다.
커리의 가격은 대부분 3800짯.
물론 한국의 밥값에 비하면 싼 가격이다.
여긴 트립어드바이저 덕에 서양인 여행자들 사이에서 매우 핫한 식당이다.
수제버거 맛집으로 유명한데 다른 식당에 손님이 1명도 없는 낮시간에도 테이블을 차지한 서양인들이 꽤 있다.
내 경우엔 생과일주스가 먹고 싶은데 다른 가게들은 손님이 없으니 지키고 있는 주인도 없어서 유일하게 여기만 장사하는 느낌이 나서 그냥 음료만 먹으러 들어갔었다.
그런데 뜻밖에 직원이 굉장히 친절해서 기분이 좋았던 곳이다.
파인애플 주스를 주문했었는데 주문을 마치자 나에게 어디 사람이냐고 물었다.
한국 사람이라고 하니 직원은 제법 능숙한 한국어로 말을 걸었다.
"오늘 파인애플 안 좋아요. 맛이 없어요."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이쯤 되니 재미있기도 해서 나도 한국어로 "그럼 어떤 게 좋아요?"라고 물어봤더니 드래곤후르츠가 좋단다.
별로 좋아하는 과일은 아니지만 기분 좋게 그럼 그걸로 하겠다고 주문했다.
그런데 뜻밖에 주스가 정말 맛있어서 놀랬다.
주변을 보니 햄버거도 맛있어 보였다.
생과일주스 가격은 1900짯.
여기도 가이드북에 나와 있었는데 간판은 바뀌었다.
기본적인 베이커리 메뉴는 그대로인 듯했다.
아주 작은 가게고 먹고 갈 수 있는 테이블은 몇 개 없었다.
식사보다는 간식거리를 사기 좋다.
가이드북에 나온 곳이라 지나칠 생각이었는데 식당이 아닌 빵만 파는 곳이 여기뿐이라 갈 수밖에 없었다.
400짯 짜리 소시지롤과 다른 빵을 샀는데 한입 크기인 소시지롤이 맛있었다.
다음 날 간식으로 먹기 위해 사서 바로 먹은 건 아니었는데 하루가 지나서도 먹을 만 했다.
바간의 호텔은 가장 급하고 비싸게 예약했다.
낭우 근처 숙소 중 부킹닷컴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20달러 이하의 숙소였기 때문에 선택권 없이 예약해야 했다.
같은 사이트에서 날짜만 바꿔서 보니 미리 예약하면 반값 수준으로 예약이 가능했다.
만족하긴 했지만 장단점이 좀 극명했던 곳이라 만약 다시 간다면 미리 예약해서 더 싼 가격에 간다면 선택하겠지만 다시 20달러에 예약해야 한다면 다른 곳으로 갈 것 같다.
호텔 이름은 '바간 로얄 호텔'이었고, 1박에 20달러, 조식, 수영장 이용이 가능했다.
나는 도미토리를 이용해서 제일 안쪽 건물의 4층을 사용했다.
엘리베이터는 없지만 직원이 가방을 들어줬다.
이바이크 렌털도 숙소에서 가능했다.
스피드보트 예약도 숙소에서 했는데 티켓은 직원이 방으로 배달해줬다(부재 중일 경우에는 침대 번호를 보고 놓고 간다).
새벽에 출발하기 때문에 선착장까지 가는 택시가 필요했는데 호텔에서 알아서 예약해줬고 택시 요금은 야간이라 좀 비싼 7,000짯이었다.
기본적으로 침대나 시설은 호텔 급이기 때문에 깔끔하고 편했다.
하지만 제일 구석방을 싼 도미토리로 개조했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온수가 나오지 않았고 밖에 기계가 있는지 소음이 있었다.
방 2개를 붙인듯한 구조였고 안쪽 방에 화장실이 있다.
총 7개의 침대 중에 사용하고 싶은 침대를 고르면 된다.
수건, 칫솔, 비누, 면도기, 1리터짜리 생수를 청소 후에 매일 새로 준다.
수영장은 크수영을 즐기기엔 좀 작은데 이용자가 거의 없었다.
물에 들어가는 사람은 하루에 1~2명 정도밖에 못 봤다.
난 별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던 이유가 수영장 벽면에 폭포를 만들어놨는데 아침마다 비둘기들이 여기서 물을 마시고 목욕을....한다.
그냥 분수라고 생각하고 썬배드에서 쉬는 게 제일 좋았다.
호텔 복도에 화장대가 있었고 직접 나무를 갈아 다나카를 발라 볼 수 있는 도구가 준비되어 있었고 로비 옆에 ATM도 있었다.
청소 중일 때 본 일반 객실도 룸 컨디션이 괜찮아 보였다.
조식은 식당 안내가 없는데 로비에서 제일 가까운 2층으로 가는 계단을 올라가면 식당이 나온다.
조식 시간 이후엔 일반 레스토랑으로 이용 가능하지만 가격은 비싸다.
바간여행의 핵심 파고다 투어!
택시, 마차, 자전거, 이바이크 등의 방법이 있는데 내가 추천하는 건 이바이크다.
숙소나 렌탈샵에 가면 2만짯 내외 가격으로 하루 대여가 가능하다.
나랑 같은 방을 쓴 독일인은 해뜨기 전에 렌탈해서 일출부터 계속 이용했다.
이바이크는 생각보다 운전이 쉬운 것 같고 바간의 길은 메인 도로만 따라가면 어렵지 않게 돌아다닐 수 있다.
가장 중심가와 낭우마켓 근처는 자동차부터 마차까지 섞여 있어서 조금 복잡하지만 파고다 주변엔 차가 거의 없다.
작기 때문에 기동성도 좋다.
보통 2명까지는 이바이크 1대로 움직였다.
하지만 가족여행이나 노약자가 있다면 택시투어를 추천한다.
메인도로 이외에는 모두 그냥 흙길이기 때문에 먼지와 날파리가 엄청나다.
자전거는 솔직히 힘들어 보인다.
자전거 여행객은 동호회쯤 돼 보이는 10명 정도의 서양인들이 복장을 제대로 갖추고 일렬로 가는 것만 봤다.
만약 시간과 자금에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열기구 투어를 이용해봐도 좋을 것 같다.
나는 터키 카파도키아에서 열기구를 타봐서 욕심이 안 났지만 열기구가 처음인 사람이라면 바간에서 경험해봐도 특별한 일이 될 것 같다.
숙소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이는 여행사에서 예약하면 수천 개 파고다 위를 날아가면서 특별한 일출을 볼 수 있다.
물론 열기구를 타고 있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광경을 땅에서 바라보는 것도 장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