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양곤 여행 정보
양곤의 날씨를 요약하면 '아, 이게 동남아 날씨구나!'.
처음엔 겨울인 한국에서 바로 넘어갔기 때문에 더위와 습기가 훅 끼쳤고,
인레를 거쳐 돌아왔을 때는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인레와 비교되어 더웠다.
도시고 활동량도 적어서 원피스를 입기에도 무난했다.
양곤은 여름옷차림으로 다니기 딱 좋았다.
조금 이른 점심을 먹었던 베트남 식당.
베트남 사람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이라고 알고 있다.
쌀국수가 먹고 싶어서 찾아가는 도중 너무 더워서 입맛을 잃었다.
뜨거운 국물을 먹을 자신이 없어서 분보싸오와 월남쌈을 주문했다.
사진의 작은 그릇에 담긴 면에 부어먹는 소스가 달달한 게 더운 날씨에 먹기 좋았다.
괜찮은 맛이었는데 고수를 잘 못 먹어서 월남쌈은 좀 힘들었다.
그 유명한 사쿠라 타워의 레스토랑.
마지막으로 사치를 누려보기 위해 디너 코스를 선택했다.
사실 음식 맛이 어마어마한 건 아니기 때문에 전망대 삼아 칵테일 한잔 정도 마시기 적당한 장소다.
메뉴 구성, 맛은 우리나라의 조금 괜찮은 패밀리 레스토랑 수준이었다.
메뉴판을 여러 개 주는데(식사, 음료 등 메뉴판이 따로 있어서 메뉴판만 4개를 받았다) 단품을 시키기엔 가격대가 좀 있어서 그냥 무난하고 저렴한 스페셜 코스를 주문했다.
아웃백 런치세트 느낌의 구성이다.
사이드 메뉴는 제일 무난해 보이는 스파게티를 선택.
스테이크 소스 중엔 사쿠라타워가 일본 기업이 만든 건물이다보니 미소소스도 있었다(난 무난하게 블랙 페퍼 소스를 선택).
미얀마에서 이 정도 분위기와 뷰를 갖춘 레스토랑이 거의 없어서 와서 맥주라도 한잔 하길 추천하는 장소다.
식사를 했기 때문에 테이블에 앉았지만 창가에 붙어 있는 자리에서 혼자 맥주 한잔을 놓고 전망만 봐도 시간이 잘 갔을 것 같다.
스카이 비스트로는 전망대 삼아 사쿠라 타워를 오면 많이 들이는 장소인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한쪽은 스카이비스트로, 다른 쪽엔 미얀마 전통 레스토랑이 있다.
입구에서 확인하는 것을 보면 예약제인 것 같다.
고급 레스토랑이어서인지 나갈 때 계산을 하면 영수증에 텍스 리펀 스티커를 붙여준다.
미얀마에서 텍스 리펀을 받는다는 생각을 못해서 환급을 전혀 알아보지 않았는데 의외였다.
패기 있게 주문했지만 그동안 미얀마에서 쓴 식비에 익숙해져 있어서 상당히 뜨끔한 가격이었다.
컬처밸리 입구의 가게에서 맛있게 먹었던 누들.
양곤에 다른 체인점도 있다.
내가 고른 메뉴가 주문 불가라고 해서 직원이 추천한 메뉴를 먹었는데 면과 고기가 다 맛있었다.
함께 나오는 따듯한 국물도 보기보다 담백하고 괜찮았다.
미얀마에서 드물게 첫 입부터 맛있다고 생각한 음식.
가격을 메모해두지 않아서 기억이 안 나는데 5천짯 내외로 기억하고 영수증에 텍스프리 스티커도 붙여준다.
카페 같은 분위기의 식당이고 깔끔하고 분위기가 좋았다.
택시기사가 터미널을 잘못 알고 내려줘서 엉뚱한 터미널에서 시간을 보냈다.
원래 가야 하는 터미널 쪽에는 KFC나 편의점 등이 많이 있었지만 내가 도착한 작은 터미널 쪽은 이미 비행기가 딱 2대만 남아 있는 상황이라 가게들도 다 문 닫는 분위기였다.
공차에서 식사메뉴도 팔기에 마지막 남은 짯을 다 쓰려고 치킨 커리 누들을 하나 시켜보았다.
맛은 향은 좀 강하지만 먹을만했다.
가격은 달러로 5달러였다(달러와 짯 모두 사용 가능했다).
공항 안의 카페에서 먹은 조각 케이크.
내 인생에서 먹은 가장 맛없는 베이커리 중 하나가 되었다.
싸구려 뷔페에 나오는 케이크 수준이었다.
배가 부른 탓도 있지만 반도 못 먹었다.
가격이 저렴해서 크게 억울하진 않았지만 별로 생각나는 맛은 아니다.
가격은 1700짯이었다.
부킹 닷컴에서 위치, 가격이 적당한 호스텔을 찾아 예약한 호스텔이다.
차이나타운과 술레 파고다에서 멀지 않고 유스호스텔이지만 벙커형 침대라 어느 정도 사생활이 보장되기에 바로 예약했다.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좀 힘들었지만 10달러 이하 호스텔에선 흔한 일이니까.
찾아가는 길에 같은 호스텔로 가는 외국인 여행자를 만났는데 자기가 하루 있어봤는데 정말 좋았고 만족했다는고 말해서 가기 직전에 조금 기대했던 곳이다.
결론적으로 가격 대비 그럭저럭 만족했다.
첫인상은 좀 당황스러웠던 게 들어가면 카운터가 있고 방으로 연결되는 게 아니라 복도같이 긴 방이 있고 전부 붙박이 같은 침대가 있다.
그냥 복도에 침대 수십 개가 주르륵 있고 샤워실이 있는 게 호스텔의 전부다.
미얀마 숙소 치고는 드물게 조식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는데 먹을만한 공간이 전혀 없기 때문이란 걸 들어가서 알았다.
테라스에 테이블이 하나 있고 입구에 작은 식탁이 있지만 조리가 불가능하고 휴게 공간이 특별히 없다.
문을 열자마자 침대라 항상 정숙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수다를 떨거나 냄새나는 음식을 먹는 건 불가능.
침대는 단순한 2층 침대는 아니고 약간 오두막 느낌이 나도록 사방이 막힌 침대라 방으로 나뉜 건 아니지만 꽤 아늑했다.
난 혼자라 커튼만 치면 사생활 보장이 가능하니 맘에 들었지만 일행과 수다가 떨고 싶거나 조식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피해야 한다.
생긴 지 얼마 안 된 곳이라 깔끔한 편이었고 수건은 비치타월 1개, 작은 수건 1개를 제공한다.
일반 2층 침대보다 넓고 안에 전등과 환풍기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환풍기는 좀 시끄러워서 켜지는 않았다.
침대 아래에 자물쇠 있는 사물함이 있는데 내 자리에는 열쇠가 없어서 직원에게 찾아 달라 했지만 없다고 해서 그냥 열쇠 없이 사용했다.
하지만 모든 침대가 한 줄로 있고 워낙 개방적이고 카운터에 cctv까지 있기 때문에 특별히 도난 위험은 없어 보였다.
내 자리는 가장 끝이라 사람들이 거의 지나가지 않아서 한가한 건 좋았지만 24시간 돌아가는 에어컨 바로 앞이라 잘 때 조금 춥긴 했다.
남, 여 공용 화장실 겸 샤워실이 3개 있고 세면대 2개와 공용 드라이기가 있다.
맥주를 팔아서 밤엔 테라스에서 맥주 마시면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이 있었다.
제공되는 서비스는 별로 없지만 야간버스로 새벽에 도착해서 다음 날 밤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짐을 맡겨 놓았으니 거의 2박을 이용한 셈인데 7달러였으니 가격에 비해 상당히 만족한다(얼리 체크인 비용이나 샤워피 등을 받지 않는다).
맡겨 둔 짐을 찾아 공항으로 가려하니 직원이 콜택시를 불러주려 했는데 본인이 아는 기사가 전화를 안 받아서 당황하더니 따라 나와서 길에서 택시를 잡아주고 흥정까지 해줬다.
직원은 모두 남자였는데 친절했다.
바간이나 인레가 워낙 특징이 뚜렷해서 그에 비해 양곤은 특별한 볼거리나 할 일은 없다.
그냥 환전하고, 유심 사고, 미얀마 분위기를 익히는 그런 도시였다.
-마트 : 씨티마트가 접근성이 제일 좋고 깔끔해서 물건 사기 좋았다. 마지막 날 남은 돈에 맞춰 맥주 몇 캔과 잘라서 파는 과일을 사 먹었다. 사쿠라타워 근처에 있는 루비마트는 좀 더 시장 느낌이 나는 마트였는데 기분 탓인지 물건이 좀 더 싼 느낌이고 실제로 장보는 사람이 가득해서 재미있었다. 루비마트에서는 미얀마 사람들이 모두 들고 다니는 도시락통과 와인을 샀다. 도시락통은 씨티마트나 길거리에도 있지만 씨티마트에선 10000짯 넘는 것들만 봤는데 루비마트에 3000짯 짜리가 있어서 기념품 삼아 하나 샀다. 물론 품질은 비싼 게 더 좋아 보였다.
레드마운틴 와인은 인레에서 사서 무겁게 들고 다니는 것보다 공항에 가기 직전에 사는 게 좋다.
-인야호수, 깐도지호수 : 절대 한낮에 갈 생각 하지 말자. 양곤의 낮은 아주 뜨겁다. 더운 건 참을 수 있지만 그 뜨거움은 현지인들도 견디기 어려운 수준이다. 꼭 가야 한다면 양산이라도 준비해야 보행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