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Project #7
Daily Project #7
2023 6월 9일 금요일 ~ 2023년 6월 16일 금요일
나는 우울할 때 텐션이 올라간다.
중간을 유지하려 노력하는데도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진다. 붕붕 뜨는 느낌?
이번주는 짤막한 작업 일지를 쓸 정신도 없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간을 꽉꽉 채워 작업했다. 열심히 성실하게 작업했다기 보단, 무언가에 굶주렸던 사람마냥 게걸스럽게 움직였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다.
손상된 마음을 메우려는 듯 거세게 몸을 움직였다.
블라인드를 걷어 올리고, 에어컨도 켜지 않을 채 땡볕을 그대로 흡수했다. 꾸지리한 땀이 흐르는데도 내 몸에서는 좋은 향이 나는 것 같았다.
요즘 느끼는 우울감, 열패감, 허탈함 같은 감정들이 그리 나쁘진 않다. 그따위 감정들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게 된다. 나를 힘들게 할 때가 더 많지만 때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좋은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이번주에는 가마 불도 올리고 나름의 새로운 시도도 했다.
기존 도판들보다 큰 사이즈로(그래봤자 그리 크진 않지만) 작업했다. 만드는 내내 혹시 무너지진 않을까, 갈라지진 않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히 잘 마무리되었다. 가마에서 나와봐야 알겠지만 아직까진 괜찮다.
모든 작업을 끝내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후다닥 옷을 벗고 속옷 차림으로 맨바닥에 드러누웠다. 딱딱한 바닥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포근하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