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정희 Jan 10. 2024

너의 발이 좋다

다른 사람이랑 살갗이 부딪히는 것도 버거워하는 나인데,

내 발을 만지기도 꺼려하는데 내가

너의 발을 만지고, 만지고 계속 어루만지고 싶다


발가락 하나하나,

그 발가락을 채우고 있는 세포 하나하나가 벅차다

모든 존재가 나에게 느껴지는 듯하다     


마이구미 젤리처럼 몽글한 너의 발을 질겅질겅 깨물고 싶다

꺼끌꺼끌한 너의 뒤꿈치조차 사랑스러우니

더 이상 할 말이 없지 않은가    


안쪽으로 살짝 틀어진 새끼발가락과

두 갈래로 갈라진 새끼발톱이 내 마음을 설렘으로 흠뻑 적신다     


배 깔고 누워 이불 밖으로 살짝 삐져나온

너의 발이 나는 너무 좋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