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랑 살갗이 부딪히는 것도 버거워하는 나인데,
내 발을 만지기도 꺼려하는데 내가
너의 발을 만지고, 만지고 계속 어루만지고 싶다
발가락 하나하나,
그 발가락을 채우고 있는 세포 하나하나가 벅차다
모든 존재가 나에게 느껴지는 듯하다
마이구미 젤리처럼 몽글한 너의 발을 질겅질겅 깨물고 싶다
꺼끌꺼끌한 너의 뒤꿈치조차 사랑스러우니
더 이상 할 말이 없지 않은가
안쪽으로 살짝 틀어진 새끼발가락과
두 갈래로 갈라진 새끼발톱이 내 마음을 설렘으로 흠뻑 적신다
배 깔고 누워 이불 밖으로 살짝 삐져나온
너의 발이 나는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