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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정희 Jan 30. 2024

통로

물때 낀 타일 바닥

갖가지 냄새가 버무려진 장면

그 속에서 아침을 준비하는 무덤덤한 사람들의 얼굴

골목 안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멍청한 내 모습까지


그 끝에 다다랐을 땐 억지스러운 행복이 느껴졌다.

내가 부정했던, 거리를 두었던,

선을 그었던 그 장면들 속에 내가 있었다.


그곳을 벗어났을 때도 여전히 북적거리는 잔상이 남아있었다.

짧고 길었던 시장 길은 내가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길을 보여주는 통로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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