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일정
유럽인 처음인 엄마에게
'여기만 가면 유럽은 다 봤다!' 할 만한 도시들을 넣고 싶었다.
누군가 '어머, 여기 너 가봤니?' 했을 때, '당연하지~'할 만한 장소도 넣고 싶었다.
그렇게 선정된 장소는
영국 런던 - 프랑스 파리 - 몽쉘미쉘 - 아비뇽 -프로방스 지방 소도시 - 니스 -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엄마를 배려한다고 했지만 결국 배려하지 않은 일정이었다.
거쳐간 숙소는 약 5군데, 3일에 한 번씩 이동했으니...
게다가 15일 치 짐을 (나는 더불어 시어머니가 지어주신 한약 15일 치도 패킹하였다) 들고
기차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돌돌이를 끌고 낯선 도시를 돌아다니는 일은
젊은 나도 너무너무 힘들었다.
아무튼, 더 많이 보여드리고픈 욕심에 정말 많은 도시와 관광지를 훑고 다녔다.
내 마음속에는, 괘씸하게도......
'이번에 가면 또 언제 가냐'라는 마음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던 것 같았다.
다음에 또 가면 되는 것을, 왜 굳이 이렇게 여유 없이, 쉼 없이 힘껏 돌아다녔나 모르겠다.
그렇게 살던 삶이 싫다고 뛰쳐나와서 선택한 첫 번째 일정에서도,
나는 그 삶의 관성을 버리지 못하고,
굳이 효도하겠다고 시작한 여행에서 나도 모르게 은연중 불효도 저지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나의 효도 욕심으로 시작된 여행 일정은 아래와 같다
다시 하나하나 되짚어 보니, 벌써 기억도 흐려졌고,
정말 많이 다녔다 싶고, 이 긴 일정을 이해해준 남편에게도 너무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일정도 이미 흐릿한 기억이 더 흐려지기 전에 하루하루 되짚어 기록해야겠다.
3/18 (금) - 출발 : 인천 → 런던
3/19 (토) - 런던
3/20 (일) - 런던
3/21 (월) - 이동 : 런던 → 파리 via 유로스타
3/22 (화) - 파리 베르사유 관광
3/23 (수) - 몽쉘미쉘 투어 (에트르타, 옹플레흐 포함)
3/24 (목) - 파리
3/25 (금) - 이동 : 파리 → 아비뇽 via TGV, 아비뇽 시내 구경
3/26 (토) - 고르드, 엑상프로방스, 아를
3/27 (일) - 이동: 아비뇽 → 니스 via 렌터카, 벨렁솔, 무스티에생트마리
3/28 (월) - 앙티베, 그라스, 에즈
3/29 (화) - 이동 : 니스 → 바르셀로나 via easyjet
3/30 (수) - 바르셀로나 가우디 투어
3/31 (목) - 몬세라트 방문
4/1 (금) - 바르셀로나 시내 구경
4/2 (토) - 이동 : 바르셀로나 → 마드리드 via 이베리아 항공, 마드리드 시내 구경 → 귀국